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가 퇴임 이후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박근혜 대통령보다 6배나 많은 경호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청와대로부터 제출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1년 7개월 동안 국내행사로 무려 1,924회, 해외행사로 10 차례 등 총 1,934회 경호를 받았다. 특히 이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일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국 등 4차례 홀로 대통령급 경호를 받으며 외국에 나갔다. 같은 기간 현직 대통령인 박 대통령이 경호를 받은 횟수는 국내행사 316회, 해외행사 11회로 총 327회 수준이었다. 이 전 대통령 부부가 박 대통령보다 6배나 많은 경호를 받은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572회(국내 570, 해외 2),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236회(국내 233, 해외 3) 경호를 받았다. 각각 이 전 대통령 부부와 비교하면 4분의 1,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 의원은 “전직 대통령 경호는 행사에 따라 최대 20명 내외 인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히 계산하더라도 퇴임 후 이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경호로만 연인원 4만 여명 정도가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금의 정부를 ‘이명박근혜’ 정부로 보고 자신을 여전히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급’으로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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