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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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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는?

입력
2014.11.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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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온두라스의 ‘산 페드로술라(San Pedro Sula)’가 선정되었다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UN에서 2011년-2012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산 페드로술라’에서는 매년 1,200건 이상의 살인이 행해졌다. 이는 매년 인구 10만명당 169명의 사람이 살해당한 격이다. 반면 미국이나 런던 등 대도시에서는 10만명당 1.3명꼴로 살인이 행해졌다. 유럽이나 북미 등 150여년에 걸쳐 천천히 발전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도시 범죄 문제가 적지만, 빠른 시간 안에 인구가 급팽창하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한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등에서는 도시 범죄가 많은 경향이 있다.

온두라스는 본래 치안 상황이 좋지 않고 야간 대중 교통편이 거의 없어 서민들의 심야 외출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특히 온두라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산 페드로술라’는 지난 20년간 급성장하면서 길거리 갱단을 통제하지 못해 범죄가 급증했다. 이들은 살인과 성폭행을 일삼으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갱단 가입을 강요하기도 한다. 지난 5월에는 갱단 가입을 거부한 어린이 8명이 피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멕시코 마약조직들이 남미에서 생산되는 마약을 미국 등으로 운반하기 위한 중간 거점으로 온두라스의 카리브해 연안을 이용하면서 마약조직 간 경쟁에 따른 범죄도 위험한 도시를 만드는 데 한 몫 한다.

지난 10월 2일 스페인을 방문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자국의 마약 조직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만큼이나 과격해지고 있다”며 “그들의 범죄가 IS같은 극단주의 단체가 저지르는 행위와 유사해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UN 조사에 따르면 ‘산 페드로술라’뿐 아니라 세계의 다른 많은 도시들은 전쟁 지역만큼이나 위험하다. 매년 전쟁으로 약 6만명 정도가 사망하지만, 총으로 살인당하는 등 도시 범죄로 48만명이 사망한다는 UN의 조사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런던 해외 개발 연구소의 전 연구원 케빈 세비지는 “이는 주로 전쟁터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인도주의 단체들이 전쟁보다 도시 범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일 가디언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50곳’자료에 따르면 1위는 온두라스 산 페드로술라(169명), 2위는 멕시코 아카풀코(142명), 3위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118명), 4위는 멕시코 토레온(94명), 5위는 브라질 마세이오(85명), 6위는 콜롬비아 산티아고 데 칼리(79명), 7위는 멕시코 뉴보 라레도(72명), 8위는 브라질 조앙 페소아(71명), 9위는 파푸아뉴기니 포트 모레스비(54명), 10위는 자메이카 킹스턴(52명)이다. 괄호 안의 숫자는 매년 10만명당 살해당하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12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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