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푸틴의 대외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6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하기에 앞서 가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을 비롯한 독일 인사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겠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는 단지 (러시아를 비판하기 위해)미국이 찾는 하나의 구실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방과의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러시아의 정책에 대해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하는 게 러시아와 서방간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자신들이 계획한 바대로 세계의 모든 문제에 개입하길 원하고 있으며 이에 러시아가 반기를 든 것이 양국간 갈등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독일에서 열릴)포럼과 현지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의 이익을 옹호하는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며 “현재 푸틴은 누구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수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그는 앞서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대해 소련 시절 실수를 바로 잡은 것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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