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신의 내부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를 품으며, 스스로도 완전히 소유할 수 없는 역사를 가지는 형태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캐시 캐루스 ‘트라우마에 대한 탐구- 증언의 불가능성과 가능성’
언어를 철폐하자. 우울증과 생활고란 단어를 제일 먼저 몰아내자. 자살한 여자의 이야기를 누구도 마무리하지 못하게 하자. 이야기를 들은 그 자리에, 다리가 저릴 때까지 서 있게 하자. 다른 단어 수천 개가 꽃필 때까지 계속 ‘어버버’하며 기다리게 하자.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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