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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폭로… 살아 있는 권력까지 겨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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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폭로… 살아 있는 권력까지 겨누다

입력
2014.12.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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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정윤회 문건 6할이 사실"

朴 대통령 "루머" 일축에 정면 반박

정윤회 "박 경정과 통화했는데 민정수석실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해"

청와대의 문건 유출과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선 정윤회 씨. 사진=YTN 화면 캡처
청와대의 문건 유출과 '비선실세' 논란의 중심에 선 정윤회 씨. 사진=YTN 화면 캡처

‘정윤회 동향보고서’ 문건을 생산한 당사자인 조응천 청와대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윤회씨 및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해 일종의 폭로전을 벌이면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정씨도 조 전 비서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서 진흙탕 진실 게임이 가열되는 양상이지만, 청와대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인사가 ‘살아있는 권력’을 정면으로 겨눴다는 점에서 수사결과와 무관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비서관은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씨 보고서 문건의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 본다”며 “나는 청와대 ‘워치도그’ 였다. 그 위험을 보면 짖는 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정씨 문건과 관련해 ‘루머’ ‘근거 없는 일’ ‘말도 안 되는 일’로 일축했던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특히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지난 4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폭로하면서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 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비서관은 그러면서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그 다음주 화요일(4월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갑자기 불러 갔더니 '그동안 수고했다'며 그만두라고 하더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사퇴가 정씨와 관련돼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정윤회씨는 이날 각종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시사저널의 박지만씨 미행 사건 보도와 관련해 “조 비서관을 좀 만나게 해달라고 (이 비서관에게) 부탁을 했다”며 이 비서관과의 통화는 시인했다. 정씨는 또 최근 문건 유출사건 이후에도 3인방의 또 다른 인사인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도 통화해 “이런 문건이 왜 나오게 됐는지 물어봤다. 나는 이번에는 참지 못하겠다. 나는 나대로 할 테니까, 그쪽 3인방도 할 수 있는 걸 해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와 함께 지난달 29, 30일 정씨 문건 작성자인 박모 경정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박모 경정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타이핑한 죄 밖에 없다’고 했다”면서 “(민정수석실이) 조작된 문건을 공식문서화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과 정씨의 폭로전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이날 정씨와 이 비서관과의 통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두 사람의) 만남은 없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통화 사실은 정씨의 말 그대로다”면서 “조 전 비서관도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 대변인은 청와대 고소 당사자들이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통화내역 기록제출을 포함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부인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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