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 실세로 불리는 정윤회(59)씨가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 보도와 관련해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 9시47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청사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취재진에게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그 불장난을 손쓴 사람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국정개입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연락한 적 있느냐'고 묻자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는 이날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한 정씨를 상대로 이른바 '십상시'로 지칭되는 청와대 비서진 10인과 정기적인 회동을 갖고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필요할 경우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이나 문건 생산·보고를 지시한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의 대질신문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세계일보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 정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정씨는 지난 3일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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