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음악 영재 육성 사업 확대, LG·GS샵도 꿈나무들 전폭 지원
CJ는 시네마키드에 창작 기회 제공 "예술에 날개를" 메세나 운동 활발
재능은 있지만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미래의 문화예술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기업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문화예술 분야는 인재 조기발굴과 지속적인 지원이 특히 중요한 만큼 어린 학생들이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장기적인 무대제공과 장비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0년 가까이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세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금호는 클래식 음악계의 영재발굴과 육성을 목표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에게 데뷔무대를 제공하고 음악 거장들을 연결해줌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1998년 신설된 ‘금호 영재 콘서트’는 15세 이하 학생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씨를 비롯 수많은 유명 연주가들이 금호 영재 콘서트를 통해 배출됐다.
금호는 매년 5월과 10월 두 차례 오디션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순위는 매기지 않고 가능성 있는 인재를 절대평가로 선발한다. 오디션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매주 토요일 독주회를 열 수 있도록 클래식 공연장 2곳에서 무대를 제공한다. 홍보활동을 대신하고 기획공연에 초청하는 등 학생들을 위한 도우미 역할도 하게 된다.
금호는 이 밖에 보유 중인 억대 명품악기를 3년 이상 무상 임대해주는 악기은행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권 무상지원 및 음악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클래식 영재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뉴욕 필하모니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니, 파리 오케스트라 등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는 등 영재들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금호는 1999년부터는 16세 이상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음악영재 발굴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그룹도 2009년부터 음악영재를 발굴해 국내외 최고 교수진으로부터 체계적으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LG 사랑의 음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LG와 미국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가 협력해 개발한 실내악 전문 영재교육 프로그램으로 매년 피아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4개 부문에서 음악영재 10~20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1, 2년 동안 국내 교수진에게서 실내악 그룹 레슨을 받게 되며, 음악회 및 다양한 연주기회를 제공받는다. LG는 매년 세계적인 실내악 거장을 초청해 이들을 위한 특별레슨을 진행하고,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을 통해 음악 영재들의 꿈을 키워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의 공동예술감독인 우 한(Wu Han)을 비롯해 실내악 전문 연주자인 길버트 칼리쉬(Gilbert Kalish)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5명이 방한해 일주일 동안 음악영재들을 지도했다.
GS샵이 2005년부터 시작한 ‘무지개상자 프로젝트’는 어려운 형편으로 문화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정서 지원사업이다. GS샵은 이 사업을 통해 국제구호단체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인 ‘행복한 홈스쿨’ 아동들에게 음악과 각종 공연관람 등의 문화체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무지개상자의 대표활동인 ‘행복한 꼬마 음악가’는 가정형편 때문에 악기를 접하기 어려운 아동들에게 악기지원과 특별레슨을 실시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GS샵은 9년 동안 전국 35개 지역의 행복한홈스쿨에 바이올린과 플룻, 오카리나 등 700여 점의 악기를 전달했으며, 모든 아동들이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레슨을 병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무지개상자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는 700여명을 대상으로 추천과 오디션을 거쳐 35명의 단원을 선발한 뒤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GS샵 김광연 상무는 “형편이 어려워 음악가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아동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J그룹도 CJ문화재단과 영화부문 계열사를 통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에게 영화창작의 기회를 제공하는 ‘토토의 작업실’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2,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영화제작 모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현장교육을 실시했다. CJ는 또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문화인재로 육성하자는 취지로. ‘꿈 키움 창의학교’를 운영 중이다. CJ의 식품ㆍ문화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요리와 음악, 공연, 방송쇼핑 분야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가와 대학생들이 심도 있는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CJ는 ‘CJ튠업’ 프로그램을 통해 끼 있는 신인 음악인들을 선발한 뒤 선배들과 공동작업하고 공연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화계 등용문을 표방한 '프로젝트 S'는 신인 영화인들이 기획한 아이템을 발굴해 질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시나리오가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작품 완성 후에는 투자유치와 해외 영화시장 공략 등 후속지원까지 책임진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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