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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왕성 월성 내부 발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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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왕성 월성 내부 발굴 시작한다

입력
2014.12.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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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규모...유물 출토 기대

신라 1,000년 역사를 깨우는 복원작업이 돛을 올렸다. 문화재청은 11일 경북 경주시 월성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천년왕성’ 월성 내부 건물터 등 유적 분포 상황을 확인하는 발굴 작업을 15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초승달 모양의 성’이라는 의미의 경주 월성은 신라왕들이 거주했던 왕성이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월성은 성벽(9만9,004㎡)과 성안(10만8,524㎡)를 합쳐 총 20만7,528㎡ 규모에 이르며 신라 제5대 파사왕 22년(101)에 건설돼 신라가 멸망한 경순왕 9년(935)까지 835년간 사용됐다. 인근의 첨성대, 황룡사지 등과 더불어 신라 수도 서라벌의 중심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건물터 아래에 각종 유물이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그간 지하탐사 등을 통해 확인한 기초조사 결과를 토대로 월성 전역을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A~D 4개 지역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을 다시 1~14 구역으로 세분화했다. D구역은 7~10구역으로 나뉜다.

문화재청은 이 중 중앙부에 위치한 C구역을 첫 시굴조사 대상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중탐사 결과 왕궁의 중심 건물로 예상되는 기초가 이곳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박윤정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레이저 탐사 결과 건축물의 열주 등이 확인돼 중요 건물지로 보이는 곳”이라며 “건축물 초석이 뒤집어진 채 지표면으로 나와 있기도 해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유구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구역 조사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5일 공식 착수해 내년 12월31일까지 9구역 대형 건물지, 7구역 역삼각형 구조물, 8구역 문지(門址) 등 총 5만7,000㎡를 조사할 계획이다. 발굴조사에 착수했음을 알리는 개토제는 12일 오후 2시 경주 월성 현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시굴조사는 본격적인 발굴이 아닌 유적 분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기초조사의 성격이 짙다. 문화재청은 이번 기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본격 발굴과 복원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월성의 발굴ㆍ복원 작업에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병식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4개 지구에 대한 발굴조사에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유구들의 분포 상태에 따라 기간이 훨씬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월성은 일제시대였던 1905년 서쪽 성벽 하부에서 토기편 등이 나온 이래 동쪽 출입구였던 동문지 발굴조사(1979~80년), 성벽 방호시설인 해자 시굴조사(1984~85년)와 해자 발굴조사(1985~2014년), 지표조사(2003~2004년) 등이 이뤄졌지만 내부를 조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그만큼 월성 내부에 상당한 양의 신라시대 유구들이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굴 사업을 계기로 서라벌 왕경 복원 사업도 추진력을 얻게 됐다. 경주시는 2025년까지 궁궐과 전각 등을 복원하고 대형 고분 재발굴과 전시, 월성 인왕동 쪽샘지구 발굴ㆍ정비 등 8개 분야의 발굴ㆍ복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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