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애인을 격리 수용하고 탄압하는 반인륜적 장애인 말살 정책을 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탈북자 증언을 인용, “북한이 장애 어린이와 성인들을 격리시키고 생물ㆍ화학무기 실험에 이들을 희생시킨다는 의혹이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1990년대 탈북한 북한군 출신 임천용 씨는 이 신문에서 “1984년 양강도에 있는 장애인 전담 수용소에서 장애 어린이와 성인들이 화학무기 실험 대상으로 희생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법적 시비가 없도록 부모에게는 잘 보살필 것을 약속하며 보상금까지 주고 장애아를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2월 유엔이 펴낸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북한이 비밀 의료시설에서 장애인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실험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실도 소개했다. 탈북자 40%는 “북한이 장애아를 말살한다”고 증언했고, 43%는 “외딴 섬에 장애인 강제수용 시설을 운영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북한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의 2013년 조사결과도 덧붙였다.
유럽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11일 영국 의회에선 북한인권 공청회가 열려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 대표가 북한 장애인의 절박한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청소년 시절 북한에서 열차사고를 당해 한쪽 손과 다리를 잃은 지 대표는 “북한의 장애아는 태어나면 어디론가 끌려간다”며 “북한 정권이 일부 고위층 자제를 제외한 모든 장애인을 죽이거나 격리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2012년 런던 장애인 올림픽 수영종목에 자국 선수를 출전시킨 것은 대외 기만술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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