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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20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결제 플랫폼 될 것"

입력
2014.12.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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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만에 200만명이나 가입

홈쇼핑 등 20개 가맹점 유치...카카오택시 사업도 추진

금융기업으로 변신 생각 안 해

내년 알리페이·페이팔 국내 진출...카드보다 편리한 서비스가 핵심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 규모는 47조원, 전체 카드나 현금 거래는 무려 800조원에 달합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는 2015년 기존 서비스 외에 2개 이상의 획기적인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입니다.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철저한 보안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IT 서비스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결제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포털 다음과 '국민메신저'가 합병한 다음카카오에서 커머스 사업부문 총책임자을 맡고 있는 박관수(42) 커머스-결제 총괄사업본부장은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간편결제 ‘카카오페이’는 현재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섰다. 보안성과 편리성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는 기존 서비스보다 편리해져 현재 사용자가 50만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 카카오페이나 뱅크월렛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제한적이어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다. 박 본부장은 “카카오페이는 현재 5대 홈쇼핑과 배달기업, 일부 도서업체 등 20개 가맹점을 유치했으며, 최근엔 택시비 결제를 위한‘카카오택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아이폰이 이달부터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금융과 IT가 결합한 핀테크 사례는 이들 서비스가 첫 사례로 다소 성장 속도가 더디더라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핀테크 분야의 선두주자이자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는 “2년 전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결제방식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뱅크월넷을 처음 기획했고 2012년 11월 금융결제원과 함께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됐다”며 “은행 공동망을 통해 계좌이체 등 금융 인프라를 담당하는 금융결제원과 IT 애플리케이션 및 디자인, 카카오톡 소셜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 기획ㆍ마케팅 전문기업인 다음카카오가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금융과 IT기술이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그렇다면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의 롤 모델은 뭘까. 박 본부장 역시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꼽았다. 그는 “IT 분야에선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기업 규모 면에서 알리바바와 비교할 순 없겠지만, 카카오의 모바일 강점을 최대한 살려 알리바바의 다양한 서비스에 못지않은 편리하고 간편한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내년부터 알리페이와 페이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예정돼 있다는 점. 다음카카오로선 힘겨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알리페이와 페이팔이 자금력이나 고객 경험치를 바탕으로 한 운영기술 측면에서 우리보다 앞서 있긴 하지만 과연 이들이 국내에서 얼마만큼 이용자 확보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며 “국내기업이 역차별을 받지 않는 공정한 경쟁환경이 조성된다면 결국 서비스 혁신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용ㆍ현금카드 사용이 일상화한 국내 상황에서 다음카카오에 필요한 것은 이들 카드보다 편리하고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서비스의 혁신이며 무엇보다 고객의 경험치”라며 “카카오톡이 3,700만 국민들이 사용하는 국민메신저인 만큼 카카오페이의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 세계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공룡기업이 은행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금융기관으로 변신한 데 있다. 다음카카오를 주목하는 것도 핀테크를 통해 금융업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하지만 박 본부장은 “다음카카오가 제3자 보증결제 사업에 뛰어들면서 금융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본다면 너무 앞서가는 관측”이라며 “다음카카오는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IT와 서비스 혁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금융 분야는 해당 전문 사업파트너와의 폭넓은 협업을 통해 이뤄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 수준이 규제가 많은 국내 금융 환경에서 다음카카오가 최대한 펼칠 수 있는 핀테크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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