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박물관에 교수 등 수시 파견, 공연단 노동착취 이어 또 '갑질' 논란
홍문종(의정부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 소유의 경기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운영에 경민대 교직원을 동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올 초 이주노동자 노동력 착취 논란에 이어 홍 의원의 ‘갑질’ 행태에 비난이 일 전망이다.
17일 홍 위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대 전ㆍ현직 교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민대는 홍 위원장 소유의 아프리카박물관(3만3,050㎡)에 수시로 교수와 교직원을 파견해 운영케 했다. 이 박물관은 홍 위원장이 2010년 8월 80억5,5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지난 2월 아프리카에서 온 공연단과 조각가들에게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등 부당한 대우를 한 것이 알려져 비난을 샀다.
2011년 말쯤부터 이 같은 논란이 일기 직전까지 관장을 지냈던 A씨는 경민대 뮤지컬연기학과 교수였고, 지난 3~4월엔 경민대 소방안전과 교수인 B씨가 관장 역할을 했다.
B씨는 “당시 홍 의원이 박물관 매각을 결심, 수습할 만한 사람을 찾아 나를 보냈지만 (상주해서)근무를 한 것은 아니고 수업을 하면서 왔다갔다한 것”라고 말했다. B교수는 별도의 임금 등 대가를 받지 않았다.
직원들이 박물관에 투입된 정황도 확인됐다. 경민대 이사장실 직원 C씨는 박물관을 오가며 이주노동자 노동력 착취 논란을 수습하는데 투입됐다. 전 직원 D씨는 박물관으로 한차례 적을 옮겼다가 다시 대학으로 복귀한 뒤 퇴직했다.
경민대의 한 교직원은 “박물관이 적자인 상태에서 인력을 충원할 여력이 되지 않아 교직원들을 불러다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민대 관계자는 “(노동력 착취 논란 등의) 문제가 있을 때 직원이 잠깐 도와주고 그런 것”이라며 “교직원들에게 박물관에서 정식 근무를 시킨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민대 설립자는 홍 위원장의 아버지이고 어머니는 총장이며, 여동생은 부총장으로 있다. 홍 위원장의 딸도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직원으로 있었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반론보도문]
본보는 지난해 12월 18일자 ‘홍문종 의원, 본인 소유 박물관 운영에 경민대 교직원 동원’ 제하의 기사에서 ‘홍문종 의원이 본인 소유의 아프리카 박물관에 경민대 교직원들을 동원하여 운영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홍문종 의원 측은 “경민대 교직원들은 소정의 수당을 받으며 자발적으로 박물관 사업에 참여하였다”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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