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화학연구소는 19일 만능줄기세포로 알려졌던 ‘STAP세포’ 검증 실험 결과 STAP세포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아 실험을 조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화학연구소는 이날 오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검증 실험 결과를 정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화학연구소의 오보카타 하루코(小保方晴子ㆍ31) 씨가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한 STAP세포 논문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백지화됐으며 STAP세포의 존재 자체도 근거가 없어지게 됐다.
4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된 이번 검증 실험에는 오보카타씨 본인도 7~11월 감시 카메라와 제3자 입회 하에 직접 참가했으나 STAP 세포를 만들지 못했다. 또 이와는 별개의 검증팀이 오보카타씨가 네이처 논문에 제시한 방법뿐만 아니라 ATP로 불리는 별도의 산(酸)을 이용해 STAP세포 실험을 실시했다.
이화학연구소는 검증실험에서 드물게 STAP세포처럼 녹색으로 빛나는 세포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으나 자세히 조사한 결과 만능성은 없어 내년 3월까지 예정됐던 실험을 조기 중단한다고 밝혔다. 검증팀은 1,000 차례 이상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보카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은 전날 “오보카타 본인은 STAP세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오보카타씨는 쥐 실험을 통해 만능세포인 STAP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월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 세계 과학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후 논문대로 실험을 해도 STAP 세포가 재현되지 않고 논문의 화상 데이터 등이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연구자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이화학연구소가 조사에 착수, 지난 8월 오보카타씨의 논문이 조작ㆍ날조됐다는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보카타씨는 지난 4월 논문 날조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200차례 이상 STAP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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