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숙 관장 日 도서관서 발견
"유학 7개월 만에 주역 활약, 초기 무용 인생 엿볼 수 있어"
무용가 최승희(1911~1969)의 무용 영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 발견됐다. 최승희가 1926년 열 다섯 살 나이에 한 ‘그로테스크’ 공연 영상이다. 이 영상은 춤자료관인 연낙재의 성기숙 관장이 일본 시즈오카현 시마다(島山)시립도서관 소장 시미즈(淸水)문고에서 발견했다.
‘그로테스크’는 1926년 3월 일본 유학길에 오른 최승희가 이시이 바쿠(石井漠) 무용단에 소속돼 출연한 작품이다. 영상 장면은 그 해 10월 3일 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에서 열린 ‘파테 베비 촬영회’ 당시 이시이 바쿠 무용단에 초청돼 선보인 것이다. 영상에서 최승희는 이시에 에이코, 이시이 요시코와 3인무를 하고 있다. 이들 중 이시이 에이코는 이 작품을 안무한 이시이 바쿠의 여동생으로 최승희와 함께 무용단의 주역 무용수였다.
성 관장은 “최승희가 일본 유학 7개월 만에 스승인 이시이 바쿠가 이끄는 무용단의 주요 무용수로 활약한 것은 그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다”며 “최승희의 무용 인생 초기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 영상은 2015년 1월22일 연낙재 주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서 관련 논문 발표와 함께 공개된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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