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8일 새 다섯 번째… 원전 해커들 조롱 글까지 남기며 자료 또 공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8일 새 다섯 번째… 원전 해커들 조롱 글까지 남기며 자료 또 공개

입력
2014.12.23 18:44
0 0

전문가들 "원전 운영과는 무관, 해커가 원자력 잘 모르는 듯"

내부자료가 유출된 한국수력원자력 상급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오른쪽) 장관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은철 위원장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각자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내부자료가 유출된 한국수력원자력 상급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오른쪽) 장관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은철 위원장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각자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발전소 관련 자료가 또 인터넷에 공개됐다. 지난 15일부터 5번째 유출이다.

유출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는 23일 오후 3시쯤 트위터에 ▦고리 1, 2호기와 월성 3, 4호기 일부 도면 ▦APWR(원자로 유형의 하나) 시뮬레이터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 프로그램의 실행 화면 이미지 등이 압축된 파일 4개를 올렸다.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쩔려고”라며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기존 요구처럼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라는 글도 함께 게시했다.

이날 공개된 이미지는 고리 원전 도면 5개, 월성 원전 도면 10개, APWR 시뮬레이터와 SPACE 각 2개 등 총 19개다. 고리와 월성 도면은 원전 일부분의 구조와 수치 등을 나타낸 그림으로 이전에 공개됐던 다른 자료들보다 좀 더 상세하다. 새롭게 공개된 APWR 시뮬레이터와 SPACE 자료는 해당 프로그램을 컴퓨터에서 실행했을 때 나타나는 화면을 캡처해 저장한 이미지다.

APWR 시뮬레이터는 APWR 원전에 사고가 생긴 상황을 가정해 원자로 내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분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SPACE는 한수원이 원전 기술 자립을 위해 자체 개발 중인 프로그램으로 이 역시 사고 상황을 가정해 핵연료의 상태를 예측하고 그에 따라 원전 구조물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쓰인다. 둘 모두 실제 원전 운영과는 관계가 없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원자력 연구할 때도 사용되는 공개 프로그램이다.

이날 공개 자료를 분석한 원자력 전문가들은 “문서 유출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정보기술(IT)에는 뛰어나지만 원자력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SPACE 파일을 공개하면서 이 유출자는 트위터에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수원이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기사 내용을 언급했다. 하지만 방인철 울산과학기술대(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는 “국내 원전에선 미국 기술을 도입한 안전해석코드를 사용하는데, 수출용 원전에는 그럴 수 없으니 한수원이 국산 코드를 개발한 건 맞다”며 “하지만 실제 원전의 기술적 근간이 되는 자료는 아니고, 데모 버전이나 매뉴얼 등도 이미 공개돼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프로그램 소스 코드도 아닌 실행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만으론 원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 인물이 한수원 내부 업무망에 있던 자료 중 ‘안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나오는 파일들을 골라 차례로 내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 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수원 자료유출 사건에 대해 “국가안보차원에서 있어서는 안될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