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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새해벽두부터 관계 삐걱 연하장 호명 러시아 뒤로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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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새해벽두부터 관계 삐걱 연하장 호명 러시아 뒤로 배치

입력
2015.01.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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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이름도 안 밝혀 이례적, 올해도 새해맞이 불꽃놀이 개최

북한은 1일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포함해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지만, 전통적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가 새해벽두부터 뻐걱이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은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북한의 내부 선전 강화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해에 즈음해 여러 나라 당 및 국가수반들과 각계 인사들이 연하장을 보내왔다”며 러시아 대통령, 중국 국가주석,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순으로 호명했다. 호명 순위에서 최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 뒤로 중국을 밀어낸 것이다.

중앙통신은 특히 전례 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직책만 언급하며 연하장을 보낸 여러 인사 중 한 명으로 전했다. 2009년 이후 매년 연하장 소식을 전할 때 별도기사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부의 이름과 직책을 모두 언급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점점 더 소원해지고 있는 북중관계가 새해에도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소니 해킹 사태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뒤 국제사회의 분위기도 양국관계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상케 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사설에서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차단하기 위해선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인권결의안의 유엔 본회의 통과 등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심화하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슷한 처지에 몰려있는 러시아를 활로로 삼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친러시아 정책기조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심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올해에도 1일 0시에 평양 대동강변 주체사상탑 일대에서 대규모 신년 불꽃놀이를 하며 내부적으로 체제 선전 강화에 주력했다. 조선중앙TV는 불꽃놀이 장면을 20여분간 생중계하며 폭죽 소리를 “선군승리 만세의 환호성”이라고 치켜세운 뒤 “지난해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고 날뛰는 적들의 무분별한 대결 광증이 어느 때보다 극도에 달했다”면서 “노동당 창건 70돌, 조국해방(광복) 70돌이 되는 올해를 승리와 영광의 해로 떨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매체들의 보도 역시 체제 결속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정은은 이날 0시 군부 주요 인사들을 대동하고 김일성ㆍ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첫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중앙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참석자들은 백두산 총대를 더 높이 추켜들고 뜻 깊은 2015년을 민족사에 특기할 자랑스러운 한 해로 빛내이는 데 한 몸 다 바칠 불타는 맹세를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또 지난해를 ‘군력 강화의 새로운 전성기’로 평가하면서 이를 김정은의 잇따른 군부대 시찰에 따른 성과로 설명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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