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여론조사 선출' 설전 친박 "총선 공천 겨냥 포석" 반발
친이계는 친박계 靑 만찬 공개비판 유승민 "내년 총선 힘들 것" 경고
새누리당이 신년 벽두부터 ‘딴소리’와 ‘쓴소리’로 소란스럽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또 인사 문제로 충돌하는가 하면 소장파와 친이계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당의 위기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5일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및 4월 재보선 후보자 선정 방안을 두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 대표는 “당원만 갖고 하는 것보다 여론조사를 통해 하는 게 낫다”며 지난달 말 자신이 제안한 100% 여론조사 방식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서 최고위원은 “(공천을 담당하는) 조직강화특위 문제 같은 사항들은 상의해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논란은 김 대표의 인사 방침에 대한 친박계의 의구심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당초 조강특위는 서울 중구와 경기 수원갑 등에 대해 연말에 면접과 여론조사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김 대표가 100% 여론조사를 주장함에 따라 결정이 미뤄졌다. 이를 두고 친박계는 김 대표가 여의도연구원장에 비박 인사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앉히려는 것까지 포함해 총선 공천을 겨냥한 포석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고성이 오간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좋은 얘기를 나누는 고성이었다”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친박계는 일각에서 ‘서청원 사퇴’ 카드를 거론하는 등 김 대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잠잠하던 친이계는 지난달 19일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중진들 간의 청와대 비공개 만찬회동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정병국 의원)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15일로 예정된 친이계의 신년회를 기점으로 계파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유승민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굉장히 힘든 선거전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초ㆍ재선 소장파 모임 멤버인 친박계 핵심 강석훈 의원은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매우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30%대나 되는데 그 분들은 돌아서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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