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으로 산유국과 신흥국들의 경제불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그리스가 국가디폴트(채무불이행)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8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등을 근거로 산출한 국가디폴트 확률에서 러시아와 서방 간 지정학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우크라이나가 20.53%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수년째 금융불안이 지속된 데다 총선을 앞두고 유로 탈퇴 우려까지 번지고 있는 그리스가 17.17%로 두 번째 높았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급락의 영향으로 국가디폴트 확률 8.17%로 3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수단(7.16%) 카자흐스탄(4.31%) 라트비아(4.20%) 파키스탄(3.86%) 순이었다. 외환보유액 인정 통화권 국가 중에선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2.31%) 이탈리아(2.07%) 아일랜드(1.47%) 순으로 디폴트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유가급락으로 경제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 국가디폴트 확률이 0.14%에 그쳤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오스트리아(0.18%)나 네덜란드(0.16%)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러시아가 1990년대말 국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 때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확대됐고 단기부채 비율도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