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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잡힌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진범 마약상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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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잡힌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진범 마약상 구속 기소

입력
2015.01.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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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카르텔 조직과 연계 코카인 밀매, 한국 주부에 접근 마약 운반범 만들어

검찰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진범인 마약상을 지난 10년 동안 추적한 끝에 최근 수리남에서 신병을 확보, 국내로 송환해 재판에 넘겼다. 사진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 한 장면.
검찰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진범인 마약상을 지난 10년 동안 추적한 끝에 최근 수리남에서 신병을 확보, 국내로 송환해 재판에 넘겼다. 사진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 한 장면.

검찰이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의 진범인 마약상을 지난 10년 동안 추적한 끝에 최근 수리남에서 신병을 확보, 국내로 송환해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코카인 48.5㎏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운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마약)로 전모(51)씨를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전씨는 2004년 9월부터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채 10년 넘게 수리남에 머무르다 현지 경찰에 체포돼 지난달 17일 검찰로 신병이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네덜란드와 수리남의 국제마약범죄 조직원으로부터 코카인 밀수 제의를 받고 수리남 국적의 조모(62)씨와 공모해 국제 마약 밀매 범행을 저질러 왔다. 이들은 남미 최대 마약범죄조직인 ‘칼리카르텔’과 연계해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앞서 2009년 브라질에서 마약 거래를 하다 붙잡혀 한국으로 압송된 후 2012년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수감 중이다.

전씨는 한국인을 마약운반책으로 이용해 코카인을 운반하기로 하고, 2004년 7월 한국에 들어와 박모씨와 가정주부 장모씨에게 접근해 “보석 원석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운반해주면 4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전씨의 말에 박씨와 장씨는 그 해 10월 시가 20억원이 넘는 37㎏의 코카인을 프랑스령 가이아니 공항에서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으로 옮겼다. 코카인이 담긴 여행용 가방 두 개를 들고 오를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박씨와 장씨는 세관 검색 과정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체포된 후에야 가방 안에 마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들에게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평범한 주부가 마약 운반범으로 체포돼 2006년 11월까지 2년간 대서양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구금됐던 장씨의 얘기는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도 만들어졌다. (영화내용이 궁금하다면 ▶ 집으로 가는 길 )

전씨는 앞서 남미 등지에서 대량으로 확보한 코카인을 유럽 등 세계시장에 내다팔기 위해 50㎏의 코카인을 5명의 한국인 운반책을 통해 프랑스로 밀매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2005년에도 전씨는 페루에서 네덜란드로 코카인을 운반하기 위해 이모씨에게 접근했다. “에메랄드 원석을 옮겨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인 이씨는 시가 800만원 가량의 11.5㎏ 분량 코카인을 운반하던 중 페루 리마공항에서 마약소지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돼 페루 교도소에서 5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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