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잦은 회식·야근… 건강관리 어떻게
사회에 첫발을 내딘 신입사원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잠’이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처리 때문에 야근은 물론이고 직장 내 상사들과의 술자리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강철체력이 아니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근로시간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신입사원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근로시간은 2,163시간에 달한다.
● 수면 충분치 않으면 점심시간에 ‘쪽잠’ 효과적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성인의 적절한 수면양은 7,8시간 정도이다. 하지만 야근과 술자리가 연이어 잡혀있는 이들이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7,8시간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쌓이는 이들도 많다. 주민경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음주, 수면제 등 약물사용, 스트레스, 만성통증질환이 있을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져 수면시간이 충분해도 낮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수면이 부족할 경우 저녁에 커피, 청량음료를 마시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주 교수는 “수면시간이 짧아도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주말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 몰아서 수면을 취하면 오히려 주중에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중에 점심시간을 활용해 10~20분 정도 쪽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 약한 술로 시작해 독한 술 마시고, 물 많이 마셔 숙취해결
수면부족을 해결해도 신입사원들에게 또 다른 숙제가 있으니 바로 ‘술’과의 전쟁이다. 사실 신입사원들에게 있어 술자리는 거부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잦은 회식으로 인해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면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회 알코올 섭취 제한량은 남성은 40g, 여성은 20g 정도로 소주로 환산하면 소주 5잔, 2.5잔 수준이다. 또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술 권하는 사회’인 우리나라에서는 꿈과 같은 이야기로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약한 술부터 시작해 독한 술을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직장인이라면 마셔야 하는 폭탄주는 흡수속도 가장 빠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술을 마시면 괴로운 것은 다음날 숙취 때문. 숙취해소의 지름길은 숙취해소 음료가 아닌 물이다. 노용균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시판 중인 다양한 숙취해소 음료들은 알코올 대사를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성분을 첨가했지만 이들 음료만으로 숙취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음료를 과신하지 말고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 눈도 쉴 시간을 주고, 가습기로 습도조절 필요
수면부족, 음주와 함께 신입사원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장시간 쉬지 않고 모니터를 주시해야 하고 건조한 사무실 환경 때문에 눈이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평소 눈이 화끈거리거나 찌르는 것 같고 심할 경우 눈을 할퀴는 것 같은 증상이 있으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강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책으로 보거나 TV를 시청할 때 눈이 뻑뻑하고 눈을 자주 깜박거리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며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를 피하고 장시간 눈을 사용했을 경우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인공눈물이나 스테로이드 제재 안약을 사용하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