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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감싸기 한계… 朴 대통령 어떤 카드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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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감싸기 한계… 朴 대통령 어떤 카드 내놓을까

입력
2015.01.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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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 속 정국 돌파 카드에 관심 집중

인적 쇄신 '깜짝 카드' 나올 수도 與 일부, 靑·정부 조직개편까지 전망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쇄신책을 내놓을지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신임 장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홍인기기자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쇄신책을 내놓을지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신임 장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홍인기기자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기다리는 국민의 눈은 박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약속할 것인지에 온통 쏠려 있다. 청와대로선 경제활성화 대책과 남북관계 구상, 각 분야 개혁 방안 등 집권 3년차 주요 국정과제들이 뒷전으로 밀린 답답한 처지가 됐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한 인사 문제가 연초 정국을 뒤덮은 상황을 감안하면 반전 카드는 박 대통령이 쇄신 요구를 수용하고 과감한 인적 개편에 나서는 것이 유일해 보인다. 다수의 여권 인사들도 11일 "박 대통령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쇄신 요구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기대했다. 다만 인적 쇄신 폭과 실행 시기 등 구체적 방안은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 직전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 쇄신으로 위기 돌파해야"

청와대는 정윤회 문건 파문과 비선실세 의혹으로 인해 제기된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논란을 김 비서실장 등이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일단락 지으면서 정면 돌파하려 했다. 그러나 9일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성 사퇴 파동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청와대의 심각한 기강 해이와 김 비서실장의 조직관리 능력 한계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쇄신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간 '국면 전환 용 인사'에는 거부감을 보였지만, 필요할 때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초대 비서실 수장인 허태열 전 비서실장을 기용한 지 160여 일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이 단적인 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8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허 전 실장과 민정수석, 고용복지수석, 미래전략수석 등 핵심 수석들을 조기 사퇴시켰다. 당시 경질성 교체라는 설이 무성했다.

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한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깜짝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권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12일 김 비서실장 교체 등 인적 쇄신, 청와대ㆍ정부 조직 개편 등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파문과 김영한 파동 등에 대해 공식 사과할 가능성도 일부 거론됐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 추행 사건과 2014년 세월호 참사 등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바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 거취가 핵심

2013년 8월 취임한 김 비서실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ㆍ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연쇄 낙마 사태 등을 거치며 수 차례 흔들렸지만 결국 살아 남았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깊기 때문이다. 김 비서실장 교체설이 나올 때마다 "박 대통령이 김 비서실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알고 있지만 감수하고 가겠다는 생각", "김 비서실장이 건강할 경우 정권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 "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한 파동으로 박 대통령이 김 비서실상을 마냥 감쌀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청와대가 김 비서실장 거취를 발표하는 시기는 유동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또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구상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장에서 김 비서실장 개인의 인사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여권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 비서실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도록 예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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