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재확인… 재계 아쉬움·기대 교차
박근혜 대통령은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업인 가석방과 사면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박 대통령은 “기존 입장에 변함은 없다. 기업인이라고 해서 어떤 특혜를 받는 것도 안 되겠지만 또 기업인이라서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는 국민의 법 감정과 형평성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법무부가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가석방과 사면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함에 따라 수감 중인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기업인들이 당장 풀려나가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SK도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기업인 가석방과 사면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데도 박 대통령이 “기업인이라서 역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재계단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대놓고 기업인 선처 입장을 밝히기도 부담스러운 만큼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입장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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