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FTA 무색… 스타벅스도 서울이 제일 비싸네
알림

FTA 무색… 스타벅스도 서울이 제일 비싸네

입력
2015.01.12 20:00
0 0

고가ㆍ와인 등 35개 제품 5위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4100원 1위

뉴욕 2477원ㆍ도쿄 3633원 불과

9가지 과일 모두 상위 5위내

FTA로 수입가 내렸지만

유통구조 등 탓에 가격에 반영 안돼

평소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정모(39)씨는 지난 9일부터 출장 차 스타벅스의 본고장 미국 시애틀시에 3주간 머물면서 더 자주 스타벅스 매장을 찾고 있다. 시애틀에선 서울에서 4,100원에 마시던 아메리카노(톨 사이즈·355㎖)를 1,600원 가량 싼 약 2,500원에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서울의 상가 임대료가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같은 커피를 시애틀이나 뉴욕보다 60%나 비싸게 파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13개국 주요도시에서 농축산물ㆍ가공식품 25개 품목 42개 제품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서울이 42개 품목 중 35개 제품이 비싼 편(상위 5위 안에 포함)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각 도시 백화점, 대형마트, 일반 슈퍼마켓 등 3곳에서 실제 소매가격을 조사해 평균치를 비교했다. 서울은 조사 대상 도시가 속한 13개국중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10번째에 불과했지만 물가만은 최상위였던 셈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서울이 가장 비쌌다. 톨 사이즈(355㎖) 기준 서울 가격은 4,100원으로 프랑스 파리(4,023원), 중국 베이징(3,679원), 일본 도쿄 (3,633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3,614원) 등을 제쳤다.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의 뉴욕은 2,477원이었다. 소시모 측은 “지난 6년간 스타벅스 가격을 조사했는데 한국이 1위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그 동안 아메리카노가 6년간 24%, 카페라떼는 21%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임대료와 인건비 등 가격을 결정하는 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면서 “이를 반영해서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나라별 가격 비교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칠레 FTA 발효로 수입상품의 가격이 인하할 것이라 홍보해 왔지만 이 역시 체감하기 힘들었다. 체리를 비롯한 수입산 과일이나 칠레산 와인은 여전히 비교 도시에 비해 비쌌다. 지난해 미국산 체리 수입 가격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19% 내렸지만, 국내 유통업체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42.4%나 올랐다. ▦청포도(1위) ▦파인애플 자몽 레몬(2위) ▦오렌지 망고 바나나(3위) ▦체리 키위(4위) 등 조사한 9개 과일 모두가 13개 도시 중 서울은 비싼 순으로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칠레산 와인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의 경우 서울에서는 4만3,000원으로 13개국 가운데 1위였다. 수입량 증가, FTA효과로 가격은 4,000원 내렸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가격이다.

탄산수 2개 제품(게롤슈타이너·산펠레그리노)은 2위, 흰우유 미닛메이드 오렌지주스·펩시콜라는 3위에 오르는 등 다른 음료도 전반적으로 서울이 비쌌다.

고기도 국내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서울의 소비자가격이 높았다. 국내산 쇠고기 등심과 돼지고기 삼겹살은 서울이 13개국 중 가장 비쌌고, 수입 쇠고기 등심(1㎏) 가격도 서울이 3번째로 높았다.

소시모 측은 “수입 물량이 늘고 환율은 낮아졌음에도 거꾸로 가격이 오르거나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FTA와 원화강세의 혜택이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유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