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시작 전… 소통 강화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국무회의 시작 전에 국무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했다. 취임 이후 처음 연출된 장면으로, 청와대가 그 만큼 ‘소통’에 신경 쓴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10분 앞둔 오전 9시50분 청와대 본관 세종실 옆 국무위원 대기실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주변으로 모여든 정홍원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선 채로 차를 마시며 티타임을 가졌다. 이전에는 국무위원들이 모두 도착한 뒤에야 박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했고 곧바로 개의를 선언하곤 했다.
티타임에선 연말정산과 금연 등이 화제로 올랐다. 애연가였던 최 부총리와 문형표 복지부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새해 들어 금연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박 대통령은 “아예 손을 안 댔으면 그런 고생을 안 해도 되는데, 빠져들면 금단현상이 생겨서 나중에 빠져나오는 게 너무 힘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적폐 해소도 일종의 금단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잘못된 것을 오래 하다 보면 편하니까 빠져드는데 그러다 보니 사회가 썩고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길은 3일마다 결심하면 된다”, “끊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는 것도 방법이다”는 등의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연말정산 파동에 대해 “(정부 정책의 취지를 국민들이) 잘 이해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장관들의 소통 문제가 지적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티타임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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