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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태환 문제 스포츠계 책임지고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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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태환 문제 스포츠계 책임지고 해법 찾아야

입력
2015.01.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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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계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 최초의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T병원에서 근육강화제 성분이 포함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환에 투여된 ‘네비도(nebido)’ 주사제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여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것으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성분이 포함돼있다.

박태환 측의 고발로 병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양측 모두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병원 측은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환 측은 “병원 측이 문제가 없다고 확인해줬다”고 밝히고 있다. 박태환은 왜 스포츠의학 전문의나 국가대표팀 주치의가 아닌 일반 의사를 찾아가 진료를 받았는지 알 수 없다. 병원 측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금지약물리스트조차 체크해 보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또 박태환의 소속사나 대한체육회, 대한수영연맹 등은 선수관리를 어떻게 한 것인가. 한국 스포츠계의 무관심과 무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선수에 대한 안전관리가 지극히 허술한 수준임을 반증하고 있다.

문제는 박태환이 선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등에 따르면 네비도는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이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 박태환은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병원 측의 실수 혹은 과실이라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예방의무는 전적으로 선수에게 있기 때문이다. 2년만 징계를 받더라도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이 무산된다. 박태환의 나이를 고려할 때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다.

박태환의 징계 여부와 수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는 다음 달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다. 지금이라도 대한수영연맹과 대한체육회 등은 박태환 징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도 금지약물 문제로 1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6개월로 경감되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3개월의 자격정지만 받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휩쓸었다. 한국 스포츠계가 박태환 구제를 위해 내공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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