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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한숨의 100일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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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한숨의 100일 잔치'

입력
2015.0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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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내부 모습. 잇따른 안전 사고, 주차예약제에 따른 불편 등으로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내부 모습. 잇따른 안전 사고, 주차예약제에 따른 불편 등으로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5일 낮 서울 잠실에 있는 제2롯데월드 쇼핑몰 5층 식당가. 점심시간이지만 한식 양식 일식 등 종류에 관계없이 손님이 절반 이상 찬 식당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식당가 옆 입점업체들도 매출 규모가 개장 초기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한 잡화점 주인은 “요즘 하루 매출이 30만원도 안 나올 때가 많다”며 “이걸로는 아르바이트생 월급도 제대로 줄 수 없어 평일 낮에는 아르바이트생을 그만 나오게 했다” 고 말했다.

6일로 개장 100일을 맞는 제2롯데월드의 성적이 초라하다. 방문객은 초기보다 절반으로 줄었고 그나마 손님들이 찾던 영화관과 수족관이 무기한 휴관하면서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는 예약주차를 해야하는 등 방문하기가 불편하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발생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900여개의 입점 업체들과 5,000여명의 직원들의 불만과 한숨도 그만큼 깊어가고 있다.

의류매장들이 몰려있는 3층 쇼핑몰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파이널 세일’ ‘세일 특가’ ‘70%세일’등의 문구들이 걸려 있었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의류매장 운영자는 “할인을 해도 매출이 나아지지 않는다, 영화관과 수족관이 문을 닫은 것이 치명적이었다”며“손님들이 이 곳에서 일하는 게 무섭지 않냐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불이 꺼진 영화관과 수족관 앞은 임시휴관 안내판만 덩그러니 붙어있었다. 수족관 관람권과 연간 회원권의 환불 안내를 돕는 직원은 “가끔 영업정지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관람하러 왔던 손님들 중에는 ‘왜 쇼핑몰 문을 열어놓고 여긴 열지 않느냐’고 화를 내는 분들도 있다”며 난감해 했다.

입점업체들뿐 아니라 제2롯데월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에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소 직원은 “미화원 내부에서는 매출이 나지 않아 우리가 감원될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다. 손님이 정말 너무 없다”고 우려했다.

5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월에 10만명, 11월에도 9만명을 유지했으나 지난 1월에는 절반 수준인 5만5,0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롯데월드몰은 주차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주차당 이용대수도 지난 10월 일 769대에서 433대로 감소했다. 명품관 에비뉴엘의 1월 매출도 개장 초기보다 10%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매출도 20%이상 감소했다.

입점업체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자 롯데물산은 지난해 말부터 입점업체들로부터 협의 당시 정한 최소한의 임대료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손님들이 일단 오는 게 최우선이라고 보고 퍼레이드, 즉석경품이벤트 등으로 구성한 ‘100일 기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한편 롯데물산은 지난달 말 수족관, 시네마 안전점검에 대해 중간보고서 형태로 서울시에 제출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에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전달했고 최종 보고서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민자문단,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재개장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정새미인턴기자(이화여대 기독교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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