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文, 4월 보선이 첫 시험대… 내년 총선 '대권주자 본고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文, 4월 보선이 첫 시험대… 내년 총선 '대권주자 본고사'

입력
2015.02.08 19:39
0 0

총선서 새누리 버금갈 의석 땐 차기 야권 대권주자로 탄탄대로

"이완구 총리 자격 의문" 당선 후 일성으로 공세 포문

친노, 당 중심으로 다시 권력 이동 "계파 갈등 해소" 비노 중용 가능성

분당 같은 최악 시나리오는 비현실적, 비노 결집한 뚜렷한 구심점 없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는 8일 전당대회를 통해 야권의 명실상부한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고질적인 계파 갈등 극복과 국민적 신뢰 회복 등 ‘문재인 체제’ 앞에 놓인 난제들을 감안하면 이번 당권은 ‘양날의 칼’에 가깝다.

文, 대권주자로 우뚝… “朴정부와 전면전”

문 대표는 1차 시험대로 꼽히는 4ㆍ29 보궐선거 때까지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그간 박원순 서울시장과 차기 대권에 있어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당분간 문 대표에게 더 많은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 대표가 4ㆍ29 보선을 승리하고 내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각축을 벌일 정도의 의석을 확보한다면 문 대표가 야권의 대권주자로서 우뚝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하는 반면 문 대표 지지도는 상승세를 타면서 대비되는 것도 문 대표 입장에선 호재다.

문 대표는 지난 5일 긴급 성명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 체제가 순항할 경우 박 시장과 안철수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다른 대권주자들은 ‘차차기 대선’을 기약하는 쪽으로 진로를 수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날 당권을 거머쥐면서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의 맞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 구도 역시 그에겐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문 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박근혜정부와의 전면전’을 언급하고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해 “자격이 의심스럽다”며 공세의 고삐를 죈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8일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앞서 소개를 받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이 8일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앞서 소개를 받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문 대표가 내년 총선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차기 대권구도가 급격히 요동치면서 ‘당권ㆍ대권 분리론’이 재부상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하면 상대적으로 계파 갈등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박 시장과 안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대권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친노계도 문 대표 대신 안 충남지사를 대권주자 카드로 제시할 수 있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칩거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과 정세균 상임고문의 재도전 가능성도 열린다. 때문에 이들은 4ㆍ29 보선과 내년 총선 등 ‘문재인 체제’의 변곡점을 전후해 대권 행보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계파갈등 해소가 최대 과제… ‘486 그룹’ 각자도생

당내 계파구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외견상 2013년 5월 ‘김한길 체제’ 출범 이후 변방에 있던 친노계가 다시 당의 중심에 서고 비노계가 주변부로 밀려나는 권력이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파 갈등 해소가 차기 총선 승리와 안정적 대권행보의 선결조건인 만큼 문 대표가 당직 인선 등에서 비노를 중용하면서 공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표가 친노 기득권을 내려놓는 제스처를 통해 비노계의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야만 실질적인 친노를 넘어선 ‘친문재인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번 전대에서 이인영 의원을 내세워 친노ㆍ비노 구도 혁파에 도전했던 486그룹은 각자도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자신들만의 목소리 없이 당권을 잡은 계파보스의 보조자 역할에만 안주해 왔다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호소했으나 민심과 당심 모두 반응하지 않았다.

그나마 정청래ㆍ오영식 최고위원 입성에 만족해야 했다. 정치에 입문한 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민주화운동 경력을 ‘훈장’으로 여기는 도덕적 우월주의와 배타성을 극복해야 486그룹도 당내 주축세력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 거론돼온 ‘분당’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최소한 차기 총선까지는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무엇보다 비노계의 뚜렷한 구심이 없는데다 총선 전 분당을 선택했을 경우 책임론에 휩싸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문 대표가 4월 보선에서 패배하고 당 지지도가 정체에 빠질 경우 친노ㆍ비노 대결 구도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고, 이는 야권 재편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극심한 내홍을 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