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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트교도 21명 참수에 이집트, IS 거점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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콥트교도 21명 참수에 이집트, IS 거점 공습

입력
2015.02.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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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 무기고·훈련장 등 타격, 이집트 "IS 대원 최소 40명 사망"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연합뉴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연합뉴스

이집트 군이 리비아 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을 공습했다. IS가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자 이집트가 즉각 보복 방침을 밝힌 지 하루만이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군은 성명을 통해 전투기가 이날 새벽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 지대의 IS 훈련장소와 무기 저장고 등 최소 7곳을 타격하고 무사히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국영 나일TV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40명의 IS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군은 이번 공습이 “피에 대한 복수이자 살인자들에 대한 보복을 가한 것”이라며 “전세계가 이집트인들이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패가 있음을 알게 만들자”라고 밝혔다. 리비아 공군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부터 IS 연계 세력이 장악한 동부 다르나시를 공습했으며 오는 17일 이집트 군과 함께 추가 공습을 감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IS의 이집트 콥트교도 참수 동영상이 공개되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국영TV에서 “그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라고 밝힌 직후 이뤄졌다. 엘시시 대통령은 7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15일 IS는 인터넷에 리비아에서 납치한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올렸다. IS가 공개한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5분여 길이의 영상에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 인질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결박된 채 무장괴한들에게 끌려 해변을 따라 행진했다. 이후 영상은 인질들이 해변을 등지고 무장괴한 앞에 나란히 무릎을 꿇은 모습을 비춘 뒤 피로 물든 바다의 모습을 담으며 이들이 참수당했음을 암시했다. 무장괴한들은 자신을 트리폴리 지역 IS소속이라고 밝혔다.

IS는 영상 자막으로 인질들을 ‘굴욕적인 콥트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게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IS는 12일 배포한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7호에서 리비아에서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공개했지만 이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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