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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원하는 신입사원, 학벌·스펙보다 직무수행 능력

입력
2015.02.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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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 공채 스펙 배제 추세, 경력사원은 4~5년 차 가장 선호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사담당자들은 구체적인 실적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채용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 문제는 이를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력사원 채용의 경우 관련 분야에서 적절한 기간을 근무했는 지를 우선 보고, 신입 사원의 경우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과 준비 상태를 확인한다.

올해도 국내 많은 기업들이 경력사원을 뽑는다. 온라인 취업 포털 사이트인 사람인에 따르면 국내 394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정규직 경력사원 채용 계획’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4%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대상은 ‘4~5년차 경력’(43.7%)이 가장 많았으며 ‘3년차 이하’(36.9%)와 ‘6~7년차’(12.6%) 등의 순이었다. 한 중견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4~5년차 경력직 사원이 새로운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의 수행 능력이나 현실 가능한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 측면에서 볼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학벌이나 스펙 보다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한 업무 이해도와 직무 수행 능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이젠 어떤 대학을 나왔고 영어 토익 점수는 얼마나 되느냐 등의 문제는 요즘 신입사원 채용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지원자가 실제 일하게 될 근무 현장에서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느냐가 채용의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이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다음달부터 일제히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하는 삼성과 LG, 현대기아차, SK 등 국내 주요 그룹에선 서류 전형시 학점이나 영어성적, 전공은 물론, 사진 부착이나 가족사항 등 응시자의 개인정보나 스펙 등을 배제하는 추세다. 사람인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이나 중견, 중소기업들은 가장 먼저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템,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들을 원하고 있다”며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 또한 이런 덕목을 채용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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