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상지대, 김문기 반대 교수ㆍ학생 추가 징계 절차 착수
교수 4명에 파면 등 중징계 회부, 학생회 전현 간부 4명은 추가 징계키로
비리전력자인 김문기씨의 총장 복귀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상지대가 학교에 비판적인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내려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감사결과 발표를 석 달 가까이 미루며 대학을 방치하는 사이 김 총장과 재단 측의 막무가내식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강원 원주시 상지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지학원 이사회는 지난 3일 김문기 학원 복귀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전ㆍ현직 교수협의회 대표 4인에 대한 징계안건을 상정했다”며 “앞서 지난해 12월 정대화 교수 파면 조치에 이은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명백한 보복성 부당 징계이자 교권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상지대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방모 교수 등 4명에 대해 파면ㆍ해임 등 중징계를 의결하고 이사회에 제청했다. 이사회는 3일 징계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성원 미달로 회의는 13일로 연기된 상태다. 학교 측은 교수들에 대해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등을 중징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들이 김 총장의 복귀를 지속적으로 반대해 온 교수들이라는 점에서 인사권을 앞세워 반대 세력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상지학원의 이사는 모두 임기가 만료돼 단 한명도 없는 상황이지만, 김 총장의 측근 등으로 구성된 이전 이사회가 긴급처리권을 행사해 대학의 주요 사항을 의결하고 있다.
또 학교 측은 앞서 긴급처리권으로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던 전ㆍ현 총학생회장 및 부총학생회장 4명에 대해서도 제적 처분을 위한 추가 징계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총학생회 사무실의 전기도 차단했다. 상지대 비대위는 “학생대표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책정한 2015학년도 예산안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학금과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교내연구비를 전액 삭감했다”며 “교육부가 감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파행 운영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동안 대학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지대 사태에 대한 해결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감사가 끝난 지 3개월이 다 되도록 묵묵부답인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황 장관이 감사 결과를 받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대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대다수가 수용할 수 있는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