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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단말기에 NFC 기능 추가 놓고 카드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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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단말기에 NFC 기능 추가 놓고 카드사 갈등

입력
2015.03.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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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영세 가맹점에 보급 앞두고

하나ㆍBC 등 모바일 카드 진영은

"교체하는 김에 기능 넣자" 주장

앱카드 주력하는 대형 카드사들은

"단말기 단가 2배로 뛰어" 난색

집적회로(IC)카드 단말기 전환사업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정부가 보안이 취약한 마그네틱카드 사용을 차츰 줄여나가면서 IC 단말기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카드업계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대형업체와 신기술로 무장해 어떻게든 판을 키우려는 후발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맞서는 분위기다. 애꿎은 영세가맹점주들만 마음을 졸이게 됐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65만 영세가맹점의 IC카드 단말기 전환기금으로 출연했던 1,000억원의 기금에 대한 증여세 문제가 해결되면서 IC 단말기 보급이 7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 추가 여부를 놓고 앱카드에 주력하는 신한 삼성 현대 등 대형업체와 하나 BC 등 모바일카드 진영이 정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카드 진영은 금융기능을 탑재한 유심 칩을 스마트폰에 심는 방식이라 앞으로 플라스틱카드를 대지 않는 간편 결제를 위해선 카드 단말기에 NFC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NFC는 10㎝ 정도 거리에서 스마트기기를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대중교통 등에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카드가맹점 중 해당 단말기를 설치한 곳이 2% 미만이라 카드결제시장에선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이 때문에 통신사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모바일카드에 주력했던 하나카드(SK텔레콤)와 BC카드(KT)는 이왕 IC 단말기로 교체하는 김에 NFC 기능을 추가하자고 나선 것이다.

반면 플라스틱카드 대신 앱에 있는 바코드나 QR코드로 IC 단말기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앱카드 주력 카드사들은 NFC 기능이 있는 단말기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로 대형사들인 앱카드 진영은 IC 단말기에 NFC 기능을 넣으려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대당 15만원 상당의 IC 단말기를 65만 중소영세가맹점에 보급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마련한 돈은 1,000억원인데, NFC 기능을 추가하면 단말기 단가가 배로 뛰어 기금을 추가 부담하거나 보급 단말기 수를 줄여야 한다. 특히 기금 분담금을 시장점유율에 따라 나눴기 때문에 추가 부담이 발생하면 대형업체들이 속한 앱카드 진영이 모바일카드 진영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앱카드 진영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 단말기 전환 사업의 취지는 보안에 취약한 마그네틱카드 단말기를 IC 단말기로 바꾸는 것”이라며 “일부 카드사의 편익을 위해 나머지 카드사가 더 많은 비용을 추가 부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모바일카드 진영은 NFC 기능 탑재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추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이번에 하지 않으면 향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추느라 다시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모바일카드 진영은 앱카드 진영의 ‘기득권 지키기’라고 꼬집기도 한다. NFC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의 보급으로 모바일카드 결제시장이 활성화할 경우, 지속적으로 모바일 결제시장만을 공략해온 카드사와 그렇지 않는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앱카드 진영은 “기존에 NFC 기능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이용률이 아주 적었다”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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