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그와 설전을 벌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다.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3월 3주차(16~20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 3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모처럼 0.9%p 반등, 24.9%를 기록하며 11주 연속 선두를 이어갔다. 문 대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대표 회동을 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도 1.0%p 상승한 11.8%를 기록해 4주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60대 이상에서는 이완구 총리와의 격차를 0.8%로 벌리며 1위를 고수했다.
박원순 시장 지지율은 1.2%p 반등한 11.5%로 지난 2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완구 총리는 7.9%로 0.1%p 하락했지만 지난주에 올라선 4위 자리를 지켰다. 이 총리의 경우 대정·충청·세종(15.4%→17.6%)과 60대 이상(13.3%→15.2%)에서 2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6.8%로 0.6%p 하락하며 5위를 지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권 주자는 홍 지사다. 홍 지사의 지지율은 0.3%p 상승한 6.0%로 3주 연속 상승하면서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올랐다. 홍 지사의 지지율은 주로 대전·충청·세종(3.6%→7.1%), 서울(3.4%→6.3%), 중도층(2.7%→5.3%)에서 올랐고, 보수층(10.5%)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무상급식 중단 지역인 부산·울산·경남(9.9%→7.8%)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당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8%p 하락한 37.3%, 새정치민주연합은 4.0%p 하락한 26.4%를 기록했다. 양당의 격차는 1월 3주차(16.4%p) 이후 8주 만에 10%p 이상 벌어졌다.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0.1%p 하락한 42.7%(매우 잘함 13.0%, 잘하는 편 29.7%), 부정평가는 2.1%p 상승한 52.3%(매우 잘못함 31.3%, 잘못하는 편 21.0%)로 나타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9.6%p)가 2.2%p 벌어졌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를 병행한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2.0%p)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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