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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에게 피자 선물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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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에게 피자 선물한 남자

입력
2015.03.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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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밖에 나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피자를 사 먹고 싶다.”

실현되기 불가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간절한 소원이 완벽하진 않지만 이뤄졌다.

CNN은 23일 피자가게 ‘돈 에르네스토’(Don Ernesto) 주인인 엔조 카시알리가 자신이 만든 피자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에게 선물할 피자답게 나폴리 스타일의 얇은 피자 도우 위에 ‘Ⅱ papa’(교황 성하)라고 쓰고 바티칸 국기를 상징하는 색인 노란색 방울 토마토도 올렸다.

카시알리의 피자 가게 동료가 찍은 영상에는 22일 나폴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행렬 당시 바리케이드를 넘어 교황에게 피자를 전달하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카시알리는 “교황! 교황!”이라고 외치며 사람들 사이에 서 있다가, 사방이 뚫린 교황이 탄 차가 다가오자 이에 다가갔고 경호원들은 제지하지 않았다. 교황도 몸을 아래로 숙여 피자를 건네 받았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도 찍혔다.

카시알리는 “내가 웃으면서 피자를 건네자 교황이 ‘고맙다’며 피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자를 건네는 데 감정이 벅차 올랐다”며 “교황처럼 훌륭한 분께 이런 선물을 하면서 느낀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시알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피자를 선물하기로 한 데는 부친의 영향이 컸다. 시알리의 부친도 피자 가게를 운영했는데 그는 1994년 나폴리를 방문한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피자를 대접했다. 카시알리는 교황이 자신의 마을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카시알리는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식 후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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