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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내 실종 40대 여성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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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내 실종 40대 여성을 찾습니다

입력
2015.03.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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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백골변사체 신원 오리무중

혈액형 A형 키 150~166cm 추정

고어텍스 재질로 코 성형 흔적

경찰, 제보조차 없어 발 동동

“최근 1년 이내 실종된 40대 여성을 찾습니다.”

울진 백골 변사체 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울진경찰서와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피해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대국민 읍소작전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월9일 경북 울진군 평해읍 야산에서 한 약초꾼이 사람의 다리뼈를 발견하면서 시작된 수사는 타살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 수사의 가장 기초가 되는 피해자 신원을 밝히지 못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자가 유골 일부를 발견한 주변에 대해 저인망식 수색을 실시, 최초 발견 지점에서 68m거리에서 한 무더기의 노출된 유골을 발견했다. 또 이곳에서 500m거리에서 일부는 밖으로 노출돼 있고 나머지는 묻혀 있는 나머지 유골을 모두 찾아냈다.

경찰은 수습한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감식을 한 결과 뼛조각은 모두 동일인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치아 상태 등으로 미뤄 A형 혈액형에 신장 150~166㎝ 정도인 40대 여성으로 추정했다. 부패상태와 절단된 흔적 등으로 미뤄 1년 이내에 살해된 뒤 토막을 내 이곳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골이 발견 현장에서 고어텍스 재질의 코 보형물이 발견됨에 따라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 성형에는 실리콘과 고어텍스 재질의 보형물을 주로 사용하는데,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어텍스가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형사 10여명을 울진경찰서에 파견, 울진서 형사대와 합동으로 유골의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영덕에서 삼척까지 혼자 사는 40대 여성 중 연락이 끊긴 30여명을 모두 조사했지만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최근 1년간 평해 일대에서 발ㆍ수신된 통화내역 300여만 건 분석에도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수사 관계자는 “살인사건의 기초는 일단 피해자가 누군지 알아야 하는데, 다른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지금까지 접수된 제보는 단 8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의미 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며 “마치 유령하고 싸우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은 수사범위를 확대, 동일 연령대 가출인 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를 채취하는 한편 국민들의 제보를 애타게 기다리는 실정이다.

울진경찰서 이재형 수사과장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며 “시민들의 제보만이 변사자의 넋을 위로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054)785-0388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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