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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단장 "강정호, 마이너 내려가는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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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단장 "강정호, 마이너 내려가는 일 없다"

입력
2015.03.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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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헌팅턴 "우리의 믿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닐 헌팅턴(46) 단장이 '위기의 남자'로 전락한 강정호(28)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에 따르면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의 파워, 배트 스피드, 타격 재능을 여전히 사랑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현재 피츠버그 외부에서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11(27타수 3안타)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는 강정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 A로 내려 보내 타격감을 회복한 뒤 빅리그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4월 7일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인디애나폴리스(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것이 그에게 옳은 선택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경기하면서 더 나아지는 것이 그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레벨을 제외하고는 모든 레벨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냈다"며 "따라서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경기하는 것만이 강정호에게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는 어린 선수가 아니다. 그는 신인이 아니다. 우리는 그를 스스로 시즌에 맞춰 자신의 일을 준비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로 본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헌팅턴 단장의 이러한 말을 토대로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를 앤드루 램보급이 아니라 팀의 간판타자인 앤드루 매커천 정도 레벨의 선수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매커천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부상으로 타격 연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매커천은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2안타 1타점으로 건재를 알렸다.

반면 램보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095의 타격 침체 끝에 마이너리그로 보내졌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스프링캠프의 성적은 일부 선수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와 램보를 비교하며 "램보의 타구는 대부분 약했다. 반면에 강정호는 27타수에 안타는 3개에 불과했지만 4~5개의 타구는 제대로 맞아나갔다. 이들 중 3개 정도만 그라운드에 떨어졌어도 그의 타격 수치는 확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날엔가에는 강정호가 2개의 공을 정말로 잘 쳤는데, 보통 때 같으면 단장을 넘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5피트(약 1.5m)만 더 날아갔다면 홈런이 됐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슬럼프 대신에 그의 파워에 대해 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결국에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겠지만 유격수는 물론 3루수, 2루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강정호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헌팅턴 단장은 "닐 워커, 조디 머서, 조시 해리슨에게 차례로 휴식을 줘 강정호를 사흘 연속으로 경기에 뛰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우리는 주전 멤버에게 의도적으로 휴식을 주는 방안에 대해 얘기해왔다"고 소개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에게는 미국에 적응하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일 것이라고 했다. 라틴계 선수들은 그나마 팀에 또 다른 라틴계 선수가 있지만, 강정호에게는 의지할 만한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헌팅턴 단장은 "괜찮아질 것"이라며 "강정호는 한국에서 빅리그에 진입하는 최초의 야수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정호 자신도 그에 대한 부담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그가 그러한 부담을 털어내고 그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도록 돕고 있다. 우리는 그가 경기에 나가서 플레이하는데만 집중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헌팅턴 단장은 결과는 곧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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