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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hat's your comfort food? 정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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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What's your comfort food? 정든 음식

입력
2015.04.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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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Home Style이나 Home Cooking 같은 말이 나온 것은 어릴 적 엄마나 할머니가 해주던 ‘정든 음식’을 떠올리면서부터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음식’은 민족과 문화마다 다르겠지만 옛날의 향수와 정감을 되살리는 음식이라는 점에서는 모두 비슷하다.

미국인들에게‘아플 때 어떤 음식을 드나요?(What do you eat when you’re sick?)’라고 물으면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있는 ‘Baked Potato Soup’ ‘Pizza Soup’ ‘Creamy Tomato Soup With Grilled Cheese’ ‘Cauliflower Macaroni And Cheese Soup’ ‘Veggie Nacho Soup’ 등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어릴 때 먹고 자라던 음식은 마음도 몸도 편안한 음식이라 하여 ‘comfort food’라고 부른다. 그야말로 home style이고 전통적인 food therapy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음식은 어떤 것이든 comfort food가 될 수 있다. 한국인에게는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콩나물국도 정든 음식일 것이다. 한국인은 아프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호박죽(pumpkin porridge)이나 전복 죽(abalone porridge), 흰쌀 죽(white rice gruel)을 먹는다. 혹은 팥죽(rice gruel with red beans)이나 인삼죽(ginseng) 같은 영양 죽을 찾기도 한다.

어느 직장에서 ‘당신에게 comfort food는 어느 것이냐?(What’s your comfort food?)’고 물었더니 답변된 음식 종류만 수백 가지가 넘었다고 한다. 지역과 가정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고 입맛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인기 있는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Macaroni and cheese’가 압도적 1위다. 미국인 35%가 가장 좋아하는 comfort food로 꼽았다. 다음으로 ‘Meatloaf and Mashed Potatoes’(14%) ‘Spaghetti and Meatballs’(9%) ‘Grilled Cheese’ ‘Chili’ ‘Lasagna’ ‘Chicken Noodle Soup’ 순이다. 중고생과 젊은 층은 약간 다르다. ‘Cinnamon Raisin Toast with Butter and Peanut Butter’나 ‘Mashed Potatoes and Gravy’ ‘Chicken Stew’ ‘Chicken Dumplings’ 등 자기들 어린 시절의 음식을 얘기한다.

특히 ‘When I’m sick I usually listen to my cravings’ ‘I’m easily comforted by these foods’ 같은 말을 들어보면 입맛 당기는 추억의 음식이 곧 comfort food인 것을 알 수 있다. ‘What comfort food are you?’나 ‘What’s your favorite comfort food?’같은 질문에는 한결같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향수와 편안함을 주는 음식(foods that soothe the psyche and invoke feelings of nostalgia and security)’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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