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자살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을 꼼꼼하게 재추적하도록 경찰에 보강수사 지휘를 내렸다.
당초 경찰은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성 전 회장이 자살한 것이 확실한 만큼 조만간 변사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성 전 회장의 사망 당일 행적을 명확히 재조사하라는 검찰의 지휘가 내려와 보강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성 전 회장이 사망 당일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북한산 형제봉 입구 북악매표소 인근 산속에서 목을 맬 때까지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파악할 예정이다.
사망 당일 성 전 회장이 경향신문 기자 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제삼의 인물과 접촉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CCTV 분석을 통해 파악된 성 전 회장의 행적은 오전 5시 11분 강남구 리베라호텔 앞에서 택시를 탄 것과 오전 5시 33분 북악매표소에 도착한 것이 전부다.
경향신문은 9일 오전 6시부터 50분간 성 전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고 밝혀, 그는 사망하기 전 북한산에서 경향신문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의 검안 결과 성 전 회장의 사망 시간은 오전 10시 전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성 전 회장의 행적 재구성 작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망 당일 오전 7∼10시 대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변사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위를 밝히는 것은 변사 사건 처리의 당연한 과정"이라며 "중요한 변사사건의 경우 검사가 여러 차례 수사지휘하곤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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