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위험시 육상센터에 ‘자동 경보’
첨단 기술과 통신망을 이용해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운항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e-내비게이션’이 구축된다.
해양수산부가 2020년까지 구축할 예정인 이 차세대 선박운항 체계 사업의 첫 단추인 민?관협력 포럼이 14일 발족한다.
현재는 항해사가 운항할 때 레이더와 풍향, 풍속, 수심, 전자해도 등 10여가지 자료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일이 살펴야 하고, 정보화 체계가 표준화해 있지 않아 선박마다 시스템이 다르다. 또 비상 상황 모니터링이 자동으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선박 운항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월 세월호가 사고 직전 급격히 방향을 틀었음에도 진도?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곧바로 알아채지 못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e-내비게이션이 구축되면 선박 내 다양한 항법시스템 장비들이 표준화, 디지털화하고, 선박 내 센서를 통해 수집된 각종 정보가 육상의 정보센터로 실시간 전송될 수 있다. 특히 해상 초고속 통신체계(LTE)도 구축돼 최대 연안 100㎞ 지점에서까지 동영상이나 사진 전송이 가능해진다.
종합정보센터는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상황실에, 권역별로는 18개 지역운영센터가 설치된다. 시스템이 모두 구축되면 선박의 좌초나 충돌, 전복, 급변침 등 이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종합센터와 지역운영센터에 자동으로 경보가 울린다.
e-내비게이션 사업에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기술 개발에 669억원, LTE통신망 구축 등 인프라 확충에 639억원 등 총 1,308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해수부는 이 사업으로 해양사고를 30% 줄이고, 해상 인터넷?콘텐츠 산업 등 2,70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해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국민안전처, 국방부, 법무부, 선주협회, 해운조합, 원양산업협회 관계자 등 총 48명이 참석한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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