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이름 딴 장학회 운영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재)416단원장학재단’이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출범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이재정 도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16단원장학재단 출범식을 열었다. 순수 민간재단 형태인 장학재단의 초대 이사장에는 김태영 전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선임됐다.
지난 2일 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재단은 앞으로 안산시 단원구 적금로에 사무실을 두고 세월호 희생ㆍ실종자를 추모하는 다양한 장학활동을 펼친다.
재단은 총 500억 원 기금 조성을 목표로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되거나 실종된 단원고 학생 250명과 희생교사 11명의 이름을 딴 장학회 261개를 만들어 운영한다.
재단은 희생ㆍ실종 학생들의 평소 희망과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도내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우수 교원을 선발, 희생교사의 이름으로 교원연구비도 지급할 예정이다. 또 희생자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행사나 기념 이벤트를 수시로 열어 참사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미 농협 등에서 5억2,000만원의 기금을 출연한 상태이며, 재단은 도내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도 자발적인 모금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도내 초ㆍ중ㆍ고등학생수가 18만여 명, 교사가 10만여 명에 이르는 만큼 20억원 규모의 기금은 손쉽게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5일 416단원장학재단 설립발기인 총회를 여는 등 재단 설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이재정 교육감은 “희생당한 학생과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 분들의 꿈도 희망도 이어가기 위한 하나의 기구”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안산시 전역에 추모사이렌을 울린다. 안산시에서 희생ㆍ실종자를 기리는 1주기 추념행사를 실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도 재난종합지휘센터는 원격 경보를 발령해 1분간 민방위경보 사이렌을 울릴 예정이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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