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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농식품부가 꼭지 절단한 수박 유통 나서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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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농식품부가 꼭지 절단한 수박 유통 나서는 까닭은

입력
2015.04.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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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는 그대로인데도

꼭지 없으면 헐값 돼 농가 주름살

관행 개선, 연 627억 경제효과 기대

본격적인 수박 수확철(5~8월)을 앞두고 전국의 수박 농가들이 좀 더 맛있는 수박을 내놓기 위해 한창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데요. 이런 수박 농가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수박 꼭지’라고 합니다. 품질이 똑같더라도 ‘T자’ 모양의 꼭지가 온전히 붙어있지 않은 수박은 정상 가격의 2분의 1이나 3분의 1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성껏 기른 수박이 단지 꼭지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가격이 반토막 나는 셈이니 농가 입장에서는 수박 꼭지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닐 겁니다. 이렇게 주의를 기울여도 수확 과정에서 실수로 꼭지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전체의 5~7%(연간 3만2,000~4만5,000톤)에 달하는데요. 농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통 상인이나 소비자들이 그간 수박 꼭지를 중시했던 건 사과나 딸기 같은 다른 과일과 달리 수박은 껍질이 두꺼워 겉모습만 보고 신선도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남대 산학협력단의 지난해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박 꼭지 부착 여부는 수박의 경도나 당도, 과육의 색 변화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꼭지 부착 여부와 수박 품질은 무관하다는 의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박 꼭지에 연연하는 유통관행을 개선할 경우 연간 최대 62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서 팔을 걷어 부쳤는데요. 14일 ‘수박 꼭지절단 유통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이달 말 농협 수도권유통센터를 중심으로 꼭지를 1㎝ 정도로 바짝 자른 수박을 유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고, 5~8월에는 대형 소매점과 도매시장 중도매인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수박은 꼭지가 시들지 않아야 한다’는 농산물 표준규격도 ‘꼭지를 잘라낸 부위가 완전히 말라 변색되지 않아야 한다’로 바꾸기로 했는데요. 이 기준을 충족한 수박은 ‘농산물품질관리원 규격품’ 딱지를 붙일 수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는 “산지유통시설 현대화 등으로 수박 산지는 당도 선별기 등을 갖추고 있어 꼭지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수박을 고를 수 있는 여건”이라면서 “무엇보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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