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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둔 李 vs 다가선 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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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둔 李 vs 다가선 成

입력
2015.04.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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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李 공천ㆍ인준 등 거들었다"

李 "불편한 사이… 소송 악연"

2013년 12월 3일 당시 새누리당 세종시지원특위 위원장과 위원으로서, 함께 정부세종청사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왼쪽)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연합뉴스
2013년 12월 3일 당시 새누리당 세종시지원특위 위원장과 위원으로서, 함께 정부세종청사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왼쪽)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생전 증언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 총리는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둘은 같은 충남 출신이며 한 때 자민련에 함께 당적을 두기도 했다.

물론 가는 길은 크게 달랐다. 1995년 신한국당에 입당해 15대 국회에 입성한 이 총리는 98년에는 자민련으로 당을 옮겨 원내총무를 지냈다. 이후 2002년 대선 직전 다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반면, 성 전 회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자민련의 공천을 받으려 애썼으나 탈락했다. 4년 뒤 다시 자민련의 비례대표(전국구) 2번에 공천됐지만, 자민련의 정당 득표율이 3%에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낙선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다. 선진통일당에서 배지를 달고 19대 국회에 입성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와 또다시 같은 당 동료 의원으로서 만나게 된 것이다. 충청 지역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들은 “90년대 후반부터 정치권에 들어오기 위해 공을 들이며 ‘마당발’ 인맥을 쌓은 성 전 회장이 젊은 시절부터 잘 나가는 관료이자 정치인인 이 총리를 ‘나몰라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성 전 회장 역시 생전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부여ㆍ청양 (재선거에) 나왔을 때 내가 ‘그 양반 공천해야 한다’고 서병수 (당시 사무총장)한테 많이 얘기하고 나도 많이 거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여론이 나빠지자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충청지역 정ㆍ관계, 언론인 모임인 충청포럼을 통해 지역 민심을 반전시켜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에게 “국회의 인준이 어려워질 것 같아 성 전 회장을 중심으로 충청포럼이 나서서 (충청 지역에) 수천 장의 (지지) 플래카드를 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깊은 친분이 없는 것은 물론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총리 측은 또 성 전 회장이 주도한 충청포럼에도 가입하지 않는 등 거리를 뒀고 이 총리가 충남지사 재직시 경남기업이 태안군 안면도 개발사업 입찰에서 탈락하자 소송을 낸 사실 등을 거론하며 불편한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 사람의 엇갈리는 진술은 검찰 수사에서 진위가 판가름 날 수밖에 없게 됐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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