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과… "부적절한 처신"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장관은 14일 오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헌화와 묵념을 한 후 분향소 앞 쪽에 마련된 한국자유총연맹의 자원봉사 임시건물 안에 들어가 자원봉사자 5명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황 부총리는 천막 안에서 10여분 간 머물며 자원봉사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차를 마시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세월호 1주기를 앞둔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할 때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분향소에서는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하고 굉장히 섬세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부적절하고 불편한 행동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 상황이므로 기념사진은 한 번 더 고민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황 장관의 기념사진 촬영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려고 했다”며 “다만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들렀는데, 그분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하기가 예의상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해 4월20일엔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송모 국장이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유가족 등의 거센 분노를 사 직위해제되기도 했다. 황 장관은 1주기인 1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일정이 있어 이날 안산 합동분향소와 단원고를 찾았다.
안산=양진하기자 realh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