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일에 연루돼 경남도민들에게 죄송”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지사는 15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연루돼 경남도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 지사는 1억원 메모와 관련,“처음 밝힌 입장과 변함이 없다. 여기서 내가 무슨 이야길 해본들 국민이 믿겠나. 검찰 수사에서 다 나타날 일을…, 검찰이 정하는 대로 따라 가겠다”며 검찰수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또 지난 14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홍 지사는“왕왕 리스트 정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정치인들이 극구 부인하고 하는데 나는 극구 부인하고 하는 건 하지 않는다. 사실이 밝혀질 건데 내가 어떤 식으로 극단적인 용어를 써 부인해도 국민들이 믿겠나, 검찰수사로 밝혀질 일인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자금 전달자로 알려진 윤모씨 검찰 소환에 대해 홍 지사는 “조사를 받아야 되겠지. 팩트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윤씨와 최근 통화했는지 여부 등을 묻자 그는 “통화할 수 없죠. 관계가 끊어진 지 오래됐다. 일부 신문에서 내 측근으로 보도되는데, 처음 영입할 때 이회창 총재 보좌관 하던 분이 2010년에 그를 데리고 왔다. 유력 신문 정치부 차장을 했기 때문에 공보 특보를 해 준다니 고맙죠”라며 “2010년 (당대표 경선 때) 공보 특보를 했고 캠프 회의에 가끔 참석했으며, 2011년 경선 때는 외곽에서 민주계 인사를 상대로 경선을 도와줬죠. 그러나 캠프 회의에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번 의혹으로 경남도정에 차질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선출직은 함부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것 갖고 도정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있다 없다 말하기 어렵다. 정상적으로 도정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이동렬기자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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