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지난 2013년 충남 부여ㆍ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등록 첫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 전 회장과 독대해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은 부인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4년 4월 4일은) 후보 등록 첫날이어서 기자 수 십명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의미 있는 날이라 인사하고 그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 전 회장과 독대했느냐’는 질문에는 “도청 행사 때문에 기자분들이 저를 인터뷰하려고 수십명이 왔고, 정황으로 볼 때 맞지 않다”고 부인했다.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측근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칸막이 안에서 만났고, (현금이 든) 비타500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평소 자주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성 전 회장과) 20여 차례 만났다고 하는데, 원내대표는 의원을 하루에도 여러 번 만난다”며 “같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만났으며, (성 전 회장의) 선거법 문제, 지방 선거 문제 같은 개인적 문제, 속내를 털어놓는 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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