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스포츠계 '노란 리본' 추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된 16일 스포츠계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졌다. 프로야구는 16일 경기에서 시구 행사와 치어리더 응원ㆍ앰프 사용을 하지 않고, 경기 전 선수단 전원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했다. 프로축구연맹도 지난 15일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에서 과도한 응원과 골 세리머니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도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출전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 김세영(22ㆍ미래에셋) 김효주(20ㆍ롯데) 등 한국 선수들은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를 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팬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맨유는 이날 한글판 홈페이지 첫 화면에 맨유의 로고와 노란 리본 사진을 게시하고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 맨유는 “1년 전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면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476명의 승객을 태웠고, 공식적으로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여전히 실종됐다”고 전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든 구성원은 세월호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모든 분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 여전히 세월호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맨유는 박지성(34)이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뛰면서 한국과 인연이 깊어진 명문 축구 클럽이다. 맨유는 페이스북 계정에도 같은 내용을 게시했고 맨유 팬들은 “감사하다”, “역시 맨유…감동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FC 역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년 전 오늘 무려 300명이나 넘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리버풀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그날의 가슴 아픈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YNWA(You'll Never Walk Alone)”이라는 리버풀의 응원가 가사와 함께 세월호 노란 리본 사진을 게시했다.
김주희기자 juhee@hk.co.kr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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