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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기도, 하기도 참 힘드네!'… 朴 정부 총리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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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기도, 하기도 참 힘드네!'… 朴 정부 총리 수난사

입력
2015.04.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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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로텐더 홀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정의당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로텐더 홀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정의당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운명이 바람 앞에 놓인 등불 신세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중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긴급 회동을 갖고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이 총리 퇴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 달 남짓한 임기를 채운 이 총리가 만약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물러나게 된다면 박 대통령은 또 다시 새로운 총리를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지만 총리 지명만 5번 했을 정도로 박근혜 정부의 총리 인사에 유독 부침이 심하다. 박근혜 정부 총리 수난사를 정리해 봤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3년 1월 총리 후보자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2013-01-29(한국일보)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3년 1월 총리 후보자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열린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2013-01-29(한국일보)

①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진 인사 - 김용준 총리 후보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전인 2013년 1월 24일 박근혜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한다. (▶기사보기 ) 김 후보자는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왔고, 지체 장애인 출신 첫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총리 지명 직후 불거진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다. (▶기사보기) 갈수록 의혹이 확산되면서 김 후보자는 결국 총리 지명 닷새만인 같은 달 29일 후보자에서 사퇴한다.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 기사보기)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해 4월 27일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견장을 떠나니 전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해 4월 27일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견장을 떠나니 전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② '뫼비우스 총리'라는 별명까지 붙은 기구한 운명- 정홍원 총리

초대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부담이 커진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2월 8일 자신이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다. (▶기사보기 ) 정홍원 총리 후보자 역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다행히 인사청문회를 무사 통과한다. (▶ 기사보기) 하지만 정 총리의 수난은 취임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정 총리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같은 달 27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퇴 의사를 밝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수습된 후 정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혀 ‘시한부 총리’ 논란을 불러 온다. (▶기사보기) 더 큰 시련은 박 대통령이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시작된다. 잇따른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부담을 안게 된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사퇴 의사를 밝힌 정 총리를 두 달여 만에 공식적으로 유임시켰기 때문이다. (▶기사보기 ) 이 때부터 정 총리를 두고 ‘식물 총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쇄도한다. 짐을 쌌다가 풀었다가 하던 정 총리도 이완구 총리가 임명되면서 결국 퇴임하게 된다. 하지만 정 총리의 이름은 이 총리가 후보자 시절 부적절한 언론관 등의 이유로 국회 인준 여부가 불투명했을 때, 또 최근 ‘성완종 리스트’ 연루 건으로 논란이 되면서 다시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기사보기)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5월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5월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후보직 사퇴 발표를 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③ 전관예우 논란에 날라간 대쪽 검사- 안대희 총리 후보자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히자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5월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을 후임 총리로 지명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에 안 후보자를 임명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선이 굵은 안 후보자와 박 대통령은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안 후보자 카드를 전격적으로 선택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기사보기) 하지만 안 후보자의 전관예우가 문제였다. (▶기사보기) 안 후보자는 논란이 확산되자 법관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 당시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친다. 하지만 안 후보자가 해명 과정에서 언급한 기부금 중 일부가 청와대의 총리 인선 와중에 낸 것으로 알려져 기부의 순수성에 의혹만 더해진다. (▶기사보기) 결국 안 후보자는 총리 지명 6일 만인 같은 달 28일 자진 사퇴한다. (▶기사보기)

문창극(왼쪽)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6월 24일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간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창극(왼쪽)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6월 24일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간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④ 총리 인사 부침의 결정판- 문창극 총리 후보자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국정공백에 대한 부담이 커진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6월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다. (▶기사보기) 보수논객 지명에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문 후보자 지명은 그의 과거 역사관 관련 발언으로 또 다시 파국을 맞는다. (▶기사보기) 문 후보자 역시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과 관련 법적 대응 등을 거론하며 강수를 두기도 했지만 조계종 등 각계 여론의 압박 속에 자진 사퇴한다. (▶ 기사보기) 공교롭게 문 후보자의 논란 당시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었다는 점은 이번 이완구 총리의 진퇴 여부를 둘러싼 상황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문 후보자 논란 당시 박 대통령은 귀국 후 결정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고,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위한 메시지 아니냐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기사보기) 이번에도 박 대통령이 순방 이후 이 총리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것이 문 후보자 때와 같은 포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⑤ 총리 잔혹사 이어가나?-이완구 총리

2015년 1월 23일 총리에 지명된 이완구 국무총리는 여당 원내대표에서 총리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우려보다는 기대 속에서 출발했다. (▶기사보기) 하지만 이 총리 역시 인사청문회 과정서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부각되면서 순탄치 않은 길을 걷는다. (▶기사보기) 특히 청문회 직전 터진 부적절한 언론관이 논란이 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여당의 엄호 속에 가까스로 국회 인준에 성공하고 임기를 시작한다. (▶기사보기) 취임 초 의욕적인 행보에 나선 이 총리는 특히 부정부패 발본색원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자원외교 비리를 정조준한다. (▶기사보기 ) 이 대목이 결국 자신의 총리직 수행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은 예상하지 못한 채. 하지만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 타깃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불법정치자금 리스트에 이 총리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한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 총리의 이름만 적혀 있을 뿐 액수가 안 적혀 있을 때만 하더라도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이 총리 역시 성 전 회장과의 인연에 선을 긋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죽기 전 했던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리가 2013년 재보선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성완종 리스트의 초점은 이 총리에게 집중된다. (▶ 기사보기) 이와 관련 이 총리는 “돈 받은 게 사실이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초강수를 두지만, 사실과 다른 해명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입지가 점점 줄어든다. (▶기사보기) 박 대통령이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 이 총리의 거취를 순방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이 총리 사퇴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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