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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ㆍ성완종 파문ㆍ野 분열… 판세 반전 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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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ㆍ성완종 파문ㆍ野 분열… 판세 반전 또 반전

입력
2015.04.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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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야당에 유리한 구도

이완구 사퇴 후 상황 변화

成 특사 의혹도 돌발 변수로

野 텃밭 후보 난립 표 분산도

‘세월호, 성완종, 야권 분열.’

박근혜정부 3년차 정국 향배가 달린 4ㆍ29 재보선을 좌우한 변수는 크게 세 가지였다. 애초 세월호 참사 1주기 직후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세월호 유족 동정론, 정부 비판 여론이 판세에 영향을 미치리라 예측됐다. 여기에 돌발 변수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면서 남긴 여권 핵심인사 8인 로비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며 판세는 요동을 쳤다. 새정치민주연합 거물인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이 탈당 후 다른 배로 갈아탄 채 선거에 나서고,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까지 출마하는 등 야권 후보 난립도 여야 격전을 야기한 변수였다.

애초 이번 재보선은 야당에게 유리한 구도였다. 선거가 치러진 4곳 중 3곳(서울 관악을, 광주 서을, 경기 성남중원)은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해산 결정을 내린 통진당 소속 의원 지역구였다. 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로 통진당 의원들이 당선됐고, 야당이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7년째 승리하거나(관악을) 야당 텃밭인 호남 지역구(광주 서을)라는 점에서 여당이 불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인천 서ㆍ강화을의 경우도 새누리당 후보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인천시 재정 악화 책임론 때문에 여당이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었다.

특히 재보선 시기가 미묘했다. 지난해 4월 16일 발생했던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전후해 선거전이 치열해진 상황이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세월호 부실 대응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거세지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등 세월호라는 단어 자체가 여권에는 껄끄러운 변수였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1주기 당일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면서 비판 여론이 고조됐다.

다만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 도중 경찰과 일부 시민들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회의론도 일었다. 또 재보선 선거구 자체가 세월호 참사와는 특별한 연관이 없는 곳이라 큰 변수는 아니었다는 분석도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여파도 해석이 엇갈린다. 지난 9일 성완종 전 회장 자살 이후 이완구 전 총리,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 거물 금품 수수설이 제기되자 여권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여당 재보선 전패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전 초반 ‘경제정당론’에서 ‘정권심판론’으로 급선회했다.

그러나 20일 이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여당이 노무현정부의 성 전 회장 특별사면 의혹으로 물타기를 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박 대통령이 귀국하고 이 전 총리 사표를 수리한 뒤 28일엔 유감 표명 입장 발표에서 성완종 사면 의혹으로 역공을 취하면서 선거 프레임도 바뀌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성완종 파문은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 재보선 지역구 일반 유권자의 투표 행태를 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야권 분열도 주요 변수였다. 인천 서ㆍ강화을은 여야 1대1, 광주 서을은 야권 양강 구도가 성사됐고 나머지 두 곳은 여당 단독 후보 대 다수 야당 후보 구도였다. 특히 서울 관악을에선 야권 대선후보까지 지낸 정동영 후보가 국민모임 소속으로 나서 여론조사 상 20% 안팎의 지지율을 차지하며 야권 표를 잠식했다. 통진당 세가 강한 경기 성남중원도 김미희 전 통진당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출마, 10~15%의 지지율을 가져가는 바람에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는 고전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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