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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새줌마 vs 바닥표 잡기 뚜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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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새줌마 vs 바닥표 잡기 뚜벅이

입력
2015.04.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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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친근함 강조하며 표몰이

문재인, 나홀로 유세 진정성 호소

4ㆍ29 재보선은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와 ‘뚜벅이’ 간 대결이기도 했다.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아줌마를 자처하는 친근함으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한걸음 한걸음에 진정성을 담아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여야 지도부는 또 인천(서ㆍ강화을)과 광주(서을)에서 각각 하룻밤을 묵는 ‘1박 2일 유세’를 3회나 소화하며 텃밭 사수에 특히 공을 들였다.

새줌마를 자처한 김 대표는 ‘무대(무성 대장)’라는 평소 별명에 걸맞지 않게 빨간 앞치마와 머릿수건도 마다하지 않는 등 친근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지난 21일에는 강화 석모도에서 ‘강화 새줌마’로 변신해 직접 매운탕을 끓였고 26일에는 서울 관악에서 ‘무대이탈’이란 제목으로 길거리 댄스타임을 갖는 ‘댄스 유세’도 선보였다. 키 181㎝, 몸무게 92㎏의 건장한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소탈하고 친근한 행보였다.

반면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거를 치르는 문 대표는 지역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나홀로 뚜벅이 유세’를 택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만나 악수하며 조용히 밑바닥 표심을 훑는 등 진정성으로 호소한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수행원 3~4명만 대동해 ‘뚜벅이 유세’에 나서자 시민들이 문 대표에게 먼저 다가와 사인이나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가 쉴새 없이 움직이며 ‘얇고 넓은’유세를 한 데 반해 문 대표는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며 ‘좁고 깊게’ 유권자들을 만난 점도 특징이다. 김 대표가 선거 유세로 움직인 거리는 총 47만9,092㎞로 공식 선거운동 이틀 만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 4곳을 모두 찾았다. 반면 문 대표는 지난 21~22일 광주에서 1박 2일간 머무르며 총 13시간 동안 ‘2만2,280보’를 걸었을 정도로 한 지역에 오래 머물렀다.

여야 지도부는 텃밭을 지키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인천과 서울 관악, 성남 중원을 각각 12차례, 광주는 6차례 방문했으나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인천의 경우, 안상수 후보가 이사한 강화 소재 자택에서 하룻밤을 묵는 등 총 3차례나 1박 2일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표도 표면적으로는 광주(7회)보다 서울 관악(10회)이나 인천(10회)을 더 자주 찾았으나 천정배 무소속 후보의 약진으로 조영택 후보가 고전하자 광주에서 1박 2일 일정을 3차례나 잡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서 숙식하며 지역 민심을 다졌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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