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ㆍ이완구ㆍ안철수 2013년 입성
나경원ㆍ이정현도 작년 7ㆍ30서 부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모두 ‘동기’로 통한다. 대학도 다르고 선수 역시 5선과 3선, 초선으로 큰 차이인 이들이 동기인 이유는 세 사람 모두 2013년 4ㆍ24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4ㆍ29 재보선의 새누리당 총지휘자인 김 대표에게 2년 전 재보선은 정치역정의 중대 전환점이었다. 18대 공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ㆍ당선해 재입당, 19대 불출마 용단 뒤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총선 승리 주도라는 정치 드라마를 쓰고서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15석이 걸려 ‘미니총선’으로 불렸던 지난해 7ㆍ30 재보선도 거물들의 귀환이라는 정치권의 오랜 공식이 통했다. 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당 최고위원인 같은 당 이정현 의원이 재보선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여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ㆍ곡성에 정치인생의 승부수를 던졌던 이 최고위원은 지역구도를 깨고 호남에서 금배지를 단 최초의 새누리당 의원이 됐다.
재보선이 거물들의 귀환 통로로 여겨지는 이유는 정치적 승부수의 성격이 커서다. 나경원 의원만해도 2011년 10ㆍ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2년 6개월간 절치부심하다 야권 성향이 강한 서울 동작을 재보선에 나서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신승을 거둔 그가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급부상 한 것도 그런 승부수가 성공했기 때문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총선에선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 246명 중 하나가 되지만 적게는 2, 3석이 걸린 재보선은 중앙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자신의 메시지를 알려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선거를 치르는 정당으로서도 총선보다는 투표율이 떨어지는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이른바 거물급 정치인을 내세우는 게 유리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특히 재보선에서 공천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건 당선 가능성”이라며 “정치신인은 인지도부터 높이고 득표율을 잡아야 하지만, 이미 인지도가 있는 거물은 출발선이 다르니 당선 확률을 고려할 때 공천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낙선할 경우 입게 될 상처는 치명적이다. 인지도를 등에 업고 손쉽게 출마했다가 정치적인 심판을 받았다는 비판이 따를 수도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의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 광주 서을의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야권 분열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승부수를 던진 경우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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