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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보선 투표율 '40% 이상' 통념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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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보선 투표율 '40% 이상' 통념 깨져

입력
2015.04.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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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36%로 저조한 기록

거물 후보 없고 궂은 날씨 영향

29일 오전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서울 관악을 조원동주민센터 조원 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서울 관악을 조원동주민센터 조원 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29재보선의 투표율이 36%로 집계됐다. 4월에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투표율이 40%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7ㆍ30재보선의 32.9%에 비해 3.1%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사전투표율이 7.6%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정작 투표 당일에는 상당수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린 셈이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서을의 투표율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서울 관악을(36.9%), 인천 서·강화을(36.6%)이 뒤를 이었다. 경기 성남 중원은 31.5%로 평균을 밑돌았다.

과거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4월 선거의 투표율은 7월이나 10월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통상 그 해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첫 선거여서 기대가 큰데다 여름 휴가철(7월)이나 가을 추석 직후(10월)와 달리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덜한 탓이다. 2007년 4ㆍ25재보선(31%) 이후 2009년 40.8%, 2011년 43.5%, 2013년 41.3%로 4월 재보선의 투표율은 줄곧 40%를 상회했다. 7월과 10월 재보선의 투표율이 30%대 초ㆍ중반에 그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전국 15곳에서 선거가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불리며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해 7ㆍ30재보선의 투표율도 이 같은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32.9%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념이 깨졌다. 선거구 4곳 전체 유권자의 30%가 몰려있는 성남 중원의 낮은 투표율이 발목을 잡았다. 여론조사에서 일찌감치 격차가 벌어져 유권자의 반응이 시들했기 때문이다. 같은 선거구에서도 지역간 편차가 컸다. 인천 서ㆍ강화을의 경우 강화에서는 유권자 5만8,000명의 절반이 투표에 참여한 반면 유권자가 11만 명으로 강화보다 두 배가 많은 검단에서는 투표율이 채 30%에 미치지 못했다.

‘거물 후보’라는 호재도 없었다. 2013년 4ㆍ24재보선 당시 안철수 김무성 이완구 등 ‘빅3’가 출마해 흥행몰이를 하면서 41.3%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여야 모두 선거에서 전패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 애썼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2013년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이번에도 결정적 변수가 아니었다. 36%의 투표율은 2000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34.2%)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전투표로 정치 무관심층을 끌어들여 투표율을 견인하기 보다는 적극 투표층의 선택을 앞당기는데 그치는 ‘분산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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