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結者解之) 하겠습니다.”
29일 인천 서강화을 재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를 누른 새누리당 안상수 당선자는 “여러분이 주신 표에는 지역 발전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당선자는 15대 국회의원을 거쳐 3ㆍ4대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 대선 경선과 지난해 인천시장 경선에서 잇따라 패해 정치적 입지가 좁아져 이번 보궐선거는 그에게 정치적 재기의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었다.
안 당선자는 시장 재임 시절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등으로 인천의 지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과잉 투자 등으로 시 부채 문제를 야기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결자해지’를 앞세웠다. 강화-영종 연도교를 국비를 지원 받아 건설하겠다는 신 후보와 달리 민자방식으로 짓겠다고 공약했다. 검단신도시의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약속했다.
안 당선자는 “시장으로 재직할 때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과 검단신도시 건설을 계획했었는데 시장 선거에서 떨어져 그 꿈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며 “그러나 이렇게 다시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강화을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화지역이 포함돼 전통적인 여당 텃밭으로 꼽혀왔다. 최근 들어 여당 지지세가 취약한 젊은 층이 검단에 대거 유입되고 ‘성완종 리스트’ 후폭풍이 겹쳐 여야가 선거 직전까지 접전 양상을 띠어 당선자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는 구도가 예상됐지만 안 당선자는 개표 초기부터 신 후보를 꾸준히 앞서며 예측을 뒤집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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